[뉴스핌=황수정 기자] 연극 '정의봉'이 오는 10일 국립극장 별오름에서 개막한다.
극단 어니스트씨어터가 선보이는 연극 '정의봉'은 '정의를 위해 몽둥이를 휘두르다'란 개념 아래, 실제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여과 없이 무대에서 고발하고 심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1949년 백범 김구를 살해한 민족 반역자 안두희는 1996년 일반시민이었던 박기서 씨가 휘두른 몽둥이에 맞아 죽는다. 박기서 씨가 휘두른 몽둥이에는 '정의봉'이란 글자가 적혀 있었다. 작품은 '부정에 맞선 개인의 행동이 과연 정의봉이 될 수 있는가?'란 질문에서 시작한다.
극중 인물들은 실제 대한민국에서 범죄를 저지른 인간들이 모티브. 사병에게 가혹행위를 했으나 대령진급한 군인, 살인·방회 혐의가 명확함에도 무죄 선고를 받은 유흥업소녀, 폭행·협박을 하고도 미성년자이기에 무죄를 받고 신분세탁한 사람들 등. 이들의 공통점은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죄값을 받지 않고 빠져나갔다는 점이다.
또다른 캐릭터 정의자들은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법을 집행하는 인간과 국가는 약자를 보호하지 못한다. 아니, 하지 않는다. 비리적인 인간, 부패된 사회, 부정한 상황이라고 욕할 필요 없다. 우리가 계몽하면 된다. 휘둘러라. 정의봉을!"이라는 사명감으로 정의국을 건국하려 한다.
젊은 연출가 오광욱이 작·연출 했으며, 배우 전보형, 권요한, 김유린, 곡성진, 유근순, 임지혜, 김상민, 황성진, 박시연이 출연한다.
연극 '정의봉'은 오는 10일과 11일 양일간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극단 어니스트씨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