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찬미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추위가 지속하면서 의류 부문이 백화점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주말에도 각 백화점 의류 판매장에는 겨울옷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몰렸다.
8일 각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올해 첫 주말(지난 2~6일) 신년세일에서 패션부문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20%대 성장하며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현대백화점은 여성 패션 부문이 20.9%, 신세계백화점은 남성 패션 부문이 22.9%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아웃도어와 스포츠 부문에서 각각 5.3%, 6.5%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잦아든 강추위로 의류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오르면서 전반적으로 새해 첫 주말 실적이 개선됐다.
신세계백화점 남성 의류매장 관계자는 "이번 주말 세일기간이라 모든 제품이 많이 팔린다"며 "특히 스웨터와 머플러를 보러 온 고객들이 많았고 아우터는 사이즈가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강조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도 "추운날씨가 계속되면서 패딩 등 두꺼운 겨울 아우터가 매출 신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백화점별로 시즌오프 행사 상품과 주력종목 상품을 내세워 홍보를 한 것도 실적에 도움이 됐다.
신세계백화점은 남성의류 22.9%, 명품 2.5%, 스포츠 2.5%(아웃도어 16.7%), 화장품 17.8% 부문에서 높은 실적 향상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지난 4일까지 '윈터스포츠페어'라는 대형행사를 기획해 각 점포에서 아우터 중심의 행사를 하면서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만의 특화 부문인 명품 럭셔리 부문과 남성의류 부문에서도 실적이 향상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남성, 명품 부문의 경우 브랜드 별 시즌오프 행사가 진행되면서 각각 남성과 여성 고객들의 매출이 신장했다"며 "지난 2016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이어 지난해 말에는 본점에 남성패션 전문점을 열면서 상품구성도 구색을 갖추다 보니 남성 고객들의 수요가 높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세일 잔여기간 동안에는 모피대전이나 아우터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패션실적이 올 하반기까지 실적을 이끌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패션장르에 주력해서 올 하반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의류 부문에서는 1.4%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명품 가전과 패딩을 비롯한 아우터가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 주말 가전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28.7%의 높은 실적 향상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를 비롯한 프리미엄 가전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며 "혼수로 다이슨 청소기나 삼성·LG 가전 제품을 사려는 수요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아웃도어와 스포츠 부문은 각각 5.3%, 6.5%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도 패션과 가전 등 방한용품의 매출이 실적 호조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의 지난 주말(3~7일) 전년동기 대비 세일 실적은 10.5%로 가장 높았다.
부문별로도 여성패션 20.9%, 가전·가구 18.4%, 식품 17.0%, 남성패션 15.9%, 유·아동 15.0%를 기록하며 전 부문에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혹한과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패션, 가전을 비롯한 전상품군의 방한용품이 매출 호조에 큰 영향을 끼쳤고 천호점이 식품관과 리빙관을 새단장해 오픈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해 1월에 시작됐던 구정 연휴가 올해에는 2월로 미뤄지면서 현대백화점을 제외하고는 식음료 부문의 매출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전체 실적은 현대백화점 10.5%, 신세계백화점 -2.0%, 롯데백화점 2.2%에 머물렀다.
식품 부문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주말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신년 매출을 끌어올렸던 설선물 세트 선주문도 아직까지는 많지 않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전언이다.
신세계백화점 현장 관계자는 "오는 28일까지 설선물 선예약 고객에 한해 세일을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문의가 저조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실적에도 반영돼 지난 주말 식음료(F&B) 분야에서 -7.8%의 실적 하락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식음료를 포함하면 매출 상승이 2.2%에 그치지만 식품을 제외하면 전체 실적이 3.3%로 오르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정까지 보름이나 남아 식료품 부문에서 전년대비 실적이 빠진 것"이라며 "식품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실적이 신장됐다고 평가되는 만큼 남은 기간에도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