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원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이자 전 사우디아라비아 정보 기관의 최고 책임자 투르키 알-파이잘이 22일(현지시간) 다음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 경제 포럼과 별도로 진행한 회담에서 사우디 국가의 외교 정책을 전면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고 CNBC가 이날 보도했다.
투르키 알-파이잘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사진=뉴시스/AP> |
한때 1979년부터 2001년까지 사우디 왕국의 정보기관을 운영하며 왕실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알-파이잘 왕자는 사우디가 분쟁 지역에 지나치게 개입하고 있다는 비판을 일축했다. 대신 시리아, 이라크와 같은 분쟁 지역에 있는 이란의 무장 단체를 예로 들며 지적했다.
알-파이잘 사우디 왕자는 "이란, 이라크 같은 다른 나라들은 군대를 파견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니다"라며 "또한, 우리 국가는 종파 간의 폭력을 부추기고 있지 않다.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에서 군인을 모집해 시리아나 이라크에 파견하지 않는다. 대체 어떻게 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타지역 분쟁에 지나치게 개입한단 비판이 나올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수니파 왕국과 시아파가 지배하는 이란이 이슬람 종파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바탕으로 둔 말이다. 두 종파는 시리아, 레바논, 중동국가 전역에 걸쳐 상반되는 이해관계와 동맹 관계로 인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국가의 지역적 갈등은 종종 수니파가 지배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종교적 분쟁을 지원하는 시아파가 다수인 이란의 종교적 분열을 초래하기도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서양 국가 안보 관계자들은 이란이 정치 활동을 통해 대리 무장 단체에 재정적 지원은 물론 정치적, 군사 활동을 지원하면서 중동 주요 지역인 시리아 다마스쿠스, 이라크 바그다드, 레바논 베이루트, 예멘의 사나 지역을 통틀어 '시아파 초승달 구역'이라고 명시, 경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많은 정부와 인권 단체들로부터 예멘에 대한 군사적 개입으로 비난을 받아 왔다. 2015년부터 시작된 예멘 내전은 시아파 반군 후티와 예멘 정부의 대립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 후티 반군에 폭격 공습도 하며 내전을 주도하고 있다. 유엔(UN)에 따르면, 지금까지 예멘에서는 내전으로 1만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기아와 질병이 도사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