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3자 회담 통해 안보협력 강화 노려
올림픽으로 남북대화 물꼬 트려는 한국 난감할 수 있어
[뉴스핌=김은빈 기자] 한미일 3국이 평창올림픽에서 정상급 회담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에 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평창올림픽 참석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25일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한미일 3국이 정상회담 개최를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미 일본 측에 비공식적으로 "아베 총리가 방한한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3자 회담을 진행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 정부도) 한미일 회담에서 대해서도 검토할 생각이다"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3자 회담 개최를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대북제재를 둘러싼 불안감이 있다.
최근 한국은 평창올림픽을 이유로 매년 봄 진행해오던 한미합동 군사훈련을 연기했다. 한국 내에서는 봄 훈련을 축소하거나 아예 여름에 진행하는 훈련과 통합하자는 의견 등이 나오고 있다.
신문은 "(미국이)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미국은 오는 27일 하와이에서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진행, 평창올림픽 이후 합동훈련의 실시 일정과 규모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또 한미일 3국 회담에선 한미훈련과 함께 미일 합동훈련과 한미일 합동훈련 강화도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여기엔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에도 3국 협력을 어필하려는 노림수가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입장에서도 3자 회담을 거부할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로 양국 관계가 냉각된 상황이라, 한일 안보협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신문은 한국이 난색을 표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나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동시에 올림픽을 남북대화의 계기로 삼으려는 생각도 거듭 표명하고 있다.
여기에 북한 역시 관영미디어를 통해 연일 "남북이 주체가 된 한반도 긴장 완화"를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를 거명하며 비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논평에서도 일본의 방위정책을 비난하며 "남북관계 개선에 의도적으로 찬물을 뿌리지 마라"고 했다.
이에 아사히신문은 "한국이 한미일 3국회담의 의제 등을 두고 신중한 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논평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