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교정책 전문가들, 핵 확산 우려
아미티지 전 국무장관, 트럼프 지적
[뉴스핌=최원진 기자] 세 명의 미국 외교정책 베테랑들은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이 미국이 뒤늦게 대처한 세계적인 위협이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면하고 있는 가장 큰 위기라고 말했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헨리 키신저 미국 전 국무장관 <사진=블룸버그> |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이날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작년 북한에 대한 압박은 더욱 가해졌지만, 김정은의 핵무기 보유를 중단시키는 것에 대한 "돌파구"가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이었던 조지 슐츠는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들이 점점 늘면서, 추세가 비핵화가 아닌 거꾸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2016년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여러 번 만난 것으로 알려진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역설적이 되게도 북한이 핵무기, 대륙간탄도미사일이란 돌파구를 다 마련하고 나서야 북한의 핵무기 개발 계획을 좌절시키려는 노력이 기울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선 중국과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동시에 만약 그런 노력이 실패할 경우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슐츠는 "아시아 전역에 핵무기가 확산될 것이다. 이는 중국에 매우 불편한 일"이라며 "만약 우리가 중국과 체계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면 우리는 무언가를 얻을 것이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나의 중국과의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지 부시 정부 당시 부 국무장관으로 있었던 리처드 아미티지는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 안보 전략은 높이 샀지만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점은 비난했다.
"정부의 말과 행동이 다른 점에서 일관성이 없다"며 트럼프가 "자신의 행정부가 발표한 접근 방법을 지지할지 여부도 불분명하다. 국가 안보 전략이 '공통 관심사, 가치관, 열망 추구'의 중요성을 논의하고 있지만, 대통령은 때때로 이러한 개념들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