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형 파우치·가글·거품 등 신 제형
"불편함 개선해 복용 편의성 강화"
[뉴스핌=박미리 기자] 짜 먹는 감기약, 녹여 먹는 치매약 등 복용방법의 고정관념을 깬 의약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복용 편의성을 높인 동시에 차별화로 경쟁력을 더했다는 평가다.
사진=각사 |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2015년 국내 최초로 짜 먹는 감기약 '콜대원'을 출시했다. 콜대원은 스틱형 파우치에 담겨있는 1회 분량의 감기약을 한 번에 짜 먹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다. 출시된지 2년 1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포를 돌파하며 적잖은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 9월에는 어린이용 짜 먹는 감기약 '콜대원키즈'도 선보였다. 이 역시 출시 3개월만에 220만포를 판매하면서 부루펜, 타이레놀 등을 제치고 국내 어린이용 감기약 시장 1위에 올라섰다.
대원제약은 콜대원을 내세워 일반의약품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모델로 배우 이유리를 발탁한 뒤 TV, 라디오, 극장, 버스, 디지털 등의 다양한 채널에서 광고를 동시에 내보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현재 대원제약의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은 약 97%로 알려졌다.
GC녹십자는 짜 먹는 간장약 '하이간'을 출시했다. 기존 간장약이 대개 정제, 연질캡슐 형태인 것과 달리 하이간은 국내 유일의 스틱형 파우치형 액제(물약)다. 휴대와 복용이 편리하고, 달콤한 맛을 입혀 부드러운 목 넘김이 가능하도록 해 직장인들의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동국제약도 지난해 선보인 먹는 치질약 '치센캡슐'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항문에 삽입하는 좌약이나 환부에 바르는 연고제 등의 형태로 출시되고 있는 기존 치질약에서 탈피했다. 약을 복용하기 위해 옷을 벗을 필요가 없고 복용도 편리해 초기 반응이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 환인제약은 국내 최초 메만틴 성분의 구강붕해정형 치매치료제 '환인메만틴오디정', '코오롱제약은 가글 방식의 구내염 치료제 '아프니벤큐액', JW중외제약은 국내 최초 거품타입 탈모치료제 '로게인폼'(존슨앤드존슨으로부터 국내 독점 판권 확보) 등이 시장에 출시돼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복용방법에서 소비자들이 느끼던 불편함을 개선한 새로운 제형의 약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며 "복용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