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옵션 열려 있으나 핵무기 완전 포기 전까지는 관계 변화 없어"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애써 외면했었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각) CNN은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펜스 부통령이 북한의 인권 침해 때문에 김여정을 일부러 무시했다고 전했다.
9일 강원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위원장과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대화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펜스 부통령은 인터뷰에서 “단순히 독재자가 아닌 선전(propaganda) 지도자의 여동생을 마주하는 것이 미국의 입장에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정치 수용소나 장성택 당 행정부장 숙청, 김정남 피살을 비롯한 인권 침해 사례들이 김여정을 외면한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펜스 부통령은 침묵(외면)을 통해 미국은 북한이 어떤 국가임을 알고 있으며, 동맹국들과 함께 북한이 북핵 미사일 위협을 멈출 때까지 단호하고 강력한 태도를 견지해 나갈 것이란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를 재차 강조하면서 새로운 대북 제재 카드를 꺼내 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게 증명 가능한 방식으로 포기할 때까지 모든 옵션을 꺼내두고 경제적, 외교적 압력을 계속해서 강화할 것이라는 게 미국의 일관된 정책 기조”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 “이러한 우리의 정책을 북한과 대화할 가능성을 열어 두었지만 북한은 북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영구히 포기하고 미국 및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위협을 중단하기 전까지는 어떤 것(정책)도 변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을 다룰 실행 가능한 군사옵션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우리의 의도와 미국 및 동맹의 진지함을 확실히 이해할 수 있도록 모든 기회를 소진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