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일본 정부가 오키나와(沖縄) 본섬에 지대함 유도탄(SSM) 부대 배치를 위한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고 27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이미 미야고시마(宮古島)에 미사일 부대 배치를 결정했지만,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고시마 사이의 미야고 해협을 중국 해군 함정이 상시 운항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협 양쪽에 부대를 배치해 중국을 견제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보인다.
국가안전보장국과 방위성 내에서 부대 편성 규모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말 책정되는 새로운 방위계획 대강과 중장기 방위력 정비 계획에 관련 내용을 포함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오키나와 본섬에 배치될 미사일은 육상자위대의 최신예 12식(式) SSM으로 사정거리는 약 200킬로미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이미 육상자위대 편성 계획을 통해 오키나와 주변의 미야고시마, 이시가키지마(石垣島)와 가고시마(鹿児島)현의 아마미오오시마(奄美大島) 등 3개 섬에 12식 SSM를 비롯해 경비대와 지대공 유도탄(SAM) 부대를 배치하는 것을 결정했다.
하지만 미야고 해협은 폭이 약 290킬로미터에 달해 미야고시마에만 SSM을 배치해서는 해협 전체를 방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오키나와 본섬에도 미사일을 배치해 양쪽에서 해협 전체를 방어한다는 구상이다.
중국 해군 함정은 지난 2008년 11월 4척이 미야고 해협을 통과한 이후 동지나해와 태평양을 오가는 함정들이 빈번히 운항하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원자력 잠수함이 다니는 것도 확인됐다.
방위성 간부는 “중국 함정이 통과하는 해역은 공해인 만큼 국제법상 문제는 없지만, 서태평양에서 활동하는 미군에게도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