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서 우파연합 37% 득표
오성운동도 단일정당 기준 최고 득표율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 주말 치러진 이탈리아 총선은 반유럽연합(EU), 포퓰리즘 정당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다만 어느 정당도 다수석을 확보하지 못한 ‘헝 의회(hung parliament)’에 직면한 이탈리아에서는 당분간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탈리아 선거<사진=AP/뉴시스> |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99% 진행된 가운데 마테오 살비니가 이끄는 우파연합은 37%의 득표율을 얻었다. 반EU·포퓰리즘을 지향하는 오성운동(M5S)도 32.6%의 표를 얻어 단일 정당으로서는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집권 여당인 마테오 렌치 전 총리의 민주당은 22.8% 득표에 그쳤다.
언론들은 일제히 이번 선거가 반EU·포퓰리즘의 승리라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에 비교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어떤 정당도 다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BBC에 따르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전진이탈리아당(FI)을 포함한 우파연합은 248~268석을 확보한 것으로 보여 다수당 기준인 316석에 크게 못 미쳤다.
다만 오성운동과 우파연합은 자신들이 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당분간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할 전망이다. 오성운동은 216~236석을 확보해 연정 없이 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살비니도 중도우파연합의 승리를 주장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이민과 경제 문제에 대한 국민의 분노로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것으로 보인다. 이민과 경제는 선거 운동 기간 중 유권자들에게 가장 커다란 이슈였다. 특히 지난 2013년 이후 리비아에서 60만 명이 넘는 이민자가 이탈리아로 유입돼 이탈리아 국민들의 불만을 샀다. 이탈리아에서는 빈곤 위험에 처한 인구가 2016년 1800만 명에 달했으며 현재 실업률도 11%에 육박한다.
렌치 전 총리는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민주당 당수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그는 사임 계획을 밝히며 “내가 민주당의 키를 떠나야 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