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 1%대 중반 수익률로 코스피 웃돌아
연초 이후 설정액도 꾸준히 증가
[뉴스핌=이광수 기자] 일반 투자자들도 헤지펀드(hedge fund)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의 초반 기세가 좋다. 작년 11월과 지난 2월 두 차례 조정국면에서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지 않았다. 안팎에선 선방했다는 평가다. 설정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15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가 연초 이후 수익률 1.48%(13일 기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솔루션코리아플러스알파'의 수익률은 1.64%.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0.60%오르는 것에 그쳤고 코스피200지수는 되레 1%포인트 내렸다. 이런 가운데 두 상품은 수익을 내며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의 강점을 뽐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내부적으로 목표 수익률을 1년 7% 수준으로 세웠다. 작년 9월말 설정된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의 경우 전날 기준 설정후 수익률이 7%를 넘어 설정 후 약 6개월만에 자체적으로 세운 목표 수익률을 달성했다. 미래에셋보다 약 석달가량 늦게 설정한 삼성운용 역시 비슷한 내부 목표 수익률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설정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는 지난 13일까지 187억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되며 지난해 설정액 215억원에서 두 달 반만에 설정액이 86% 증가했다. 작년 말부터 주식형 공모의 경우 차익실현 욕구로 중소형주식을 제외한 대부분 유형에서 환매가 많았던 것과는 대비된다.
김전욱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부문 상무는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자금 유입이 늘어난 상품이 많지 않았다"며 "변동성 장세에서 안정적인 절대수익 상품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작년 12월 중순에 설정된 삼성운용의 삼성솔루션코리아플러스는 지난 13일까지 18억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설정 후 유입 자금은 130억원. 신재광 삼성운용 펀드스트레지팀 팀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된 만큼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며 "현재같은 변동성 장에서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고객의 경우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싶지만, 개별 헤지펀드를 선택하기 쉽지 않은 자산가들 문의가 많은 편이다.
시장 관계자는 "한국형 헤지펀드들이 꾸준히 설정되며 다양성도 늘고 규모도 커지고 있다"며 "그만큼 재간접 헤지펀드에 편입시킬 수 있는 상품들도 늘면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