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하비 와인스타인이 회장을 지냈던 미국의 영화·TV 스튜디오 회사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파산 신청을 했다. 와인스타인의 성폭행을 고발한 일부 여성을 침묵케 했던 비밀유지계약도 전부 종료됐다.
19일(현지시간) 수 개월간 매각 대상자를 물색했던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부채 5억~10억달러, 자산 5억~10억달러를 델라웨어 법원에 신고하며 파산을 신청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뉴스와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회사는 사모펀드 랜턴 캐피탈 파트너스에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당초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관료를 지냈던 마리아 콘트레라스-스위트가 이끄는 투자자 그룹과 계약을 맺었지만 부채가 이전에 알려진 규모보다 많은 것으로 공개되면서 계약은 파기됐다.
70여 명의 여성이 회사의 공동 창립자인 하비 와인스타인의 강간을 포함한 성범죄 혐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와인스타인은 누구와도 비(非)교감성 성관계를 맺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는 헐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남자로 불려왔다.
회사는 이메일 성명에서 "10월 이후 하비 와인스타인이 고발자들을 침묵시키기 위해 비밀유지계약을 이용했다고 보도됐는데, 즉각적으로 이러한 합의는 종료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에릭 슈나이더만 뉴욕주(州) 검찰 총장은 하비 와인스타인이 직원들을 성추행하고, 적절히 대응하지 않았다면서 와인스타인 컴퍼니와 하비 와인스타인, 그의 형제 밥 와인스타인을 고소했다. 밥 와인스타인 역시 회사의 공동 설립인이다.
하비 와인스타인 <사진=AP통신/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