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관계자 "22일 이사회서 교수협 소속 10여명 면직될 것"
"해당 교수들 비리혐의 담은 백서도 나온다"
'총장 퇴진' 학내갈등이 배경인듯..파장 불가피
"최근 '점거농성·용역충돌' 총신대 사태와 관련있다"
[뉴스핌=김범준 기자] 총신대학교 교수협의회 소속 현직 교수 십여명이 학사비리 혐의로 면직될 위기에 처했다.
총신대 한 관계자는 22일 "오늘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비리 교수들에 대한 징계 등 처분 여부가 핵심적인 안건으로 논의됐다"면서 "다음 주에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 10명 정도가 면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징계위에서 마무리가 덜 됐지만, 그 전이라도 이들에 대한 '백서'를 다음 주에 공표할 예정"이라며 "이에 대해 재단 이사회에서 오래 전부터 조사위와 징계위 등 법적 절차 밟아왔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징계 대상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사회에서 '징계면직'으로 결정되면 교수직 파면과 출교 조치가 불가피해 진다. 의원면직(사직)과 달리 퇴직금과 향후 신분 등에 있어 불이익도 받게 된다.
총신대학교 총학생회 및 학생들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총신대학교 종합관에서 김영우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건물 정문을 막아 차려진 임시 컨테이너 박스. <사진=뉴시스> |
총신대학교는 학교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예장합동)이 운영하는 국내 최고 목회자 양성대학이며, 이 관계자는 재단운영에 관여하고 있다.
총신대 학교측과 학생들은 김영우 총장의 거취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학생들은 2000만원대 배임증재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영우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지난 1월 말부터 종합관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학교측이 용역 등을 동원해 강제퇴거에 나서면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태가 커지자 교육부가 지난 20일부터 진상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학교측은 반(反)재단적 성향을 가진 교수협 일부 교수들이 학생들을 부추겨 학내갈등을 야기하고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총신대 편목 입학이 무효된 오정현(62) '사랑의 교회' 담임목사와의 관련성도 거론된다.
오 목사는 지난 2001년 총신대 편목 과정에서 허위 신상·학위서류로 하자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입학과 학위에 대한 무효 처분이 내려진 상태다.
이들에 대한 징계 처분을 논의하는 이날 이사회 결과는오늘 중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사안이 중대한 만큼 결론이 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