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수정 기자] 극단 비밀기지(구 종이인간)의 연극 '낭떠러지의 착각'이 내달 13일 개막한다.
연극 '낭떠러지의 착각'은 일본 근대 문학의 대표 작가 다자이 오사무가 가명을 쓰던 시기에 쓴 단편소설로, 악재가 끊이지 않던 다자이의 비참하고 참담한 심경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극단 비밀기지에서 각색된 연극으로 무대에 올린다. 다자이 오사무의 숨겨진 작품이자, 그가 쓴 최초의 범죄소설이라는 점에서 국내에 있는 다자이 오사무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시에 새로운 작품에 목마른 대학로 관객들의 호기심도 자극한다.
'낭떠러지의 착각'은 여름방학을 맞이한 한 남자가 삼촌이 말한 온천지로 여행을 떠나 그 여행지에서 어느 신인 작가를 사칭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나눈다. 단순한 범죄물이지만,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인 '인간실격' '사양' '만년' 등과 마찬가지로 자전적인 내용을 담으며, 작가 스스로 가장 숨기고 싶어하고 가장 부끄러워하는 이야기를 전한다.
극단 비밀기지에서는 이런 작품의 특성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희곡으로 각색했다. 또 이목을 사로잡는 음악과 다채로운 연출적 장면들을 추가해 '청춘'을 주제로 젊음의 시기에 놓인 인간의 헛된 욕망과 실패를 밀도있게 다루고 있다.
극단 비밀기지는 현대의 지배적인 연극이 사실을 반영한다는 사실주의 사조보다는, 반대로 우리의 현실이 연극을 모방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우리의 일상 속에 내재돼 있는 연극성을 실험하는 신진 극단이다.
한편, 연극 '낭떠러지의 착각'은 CJ문화재단 공간지원사업의 선정작으로, 오는 4월 13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 CJ아지트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극단 비밀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