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유경제, 경계 허문 투자 경쟁 고조
중국 국내 첫 5G 통신 구현, 상용화 성큼
[뉴스핌=황세원 기자] 바이두, 소후닷컴 등 중국 대형 인터넷 포탈과 웨이보, 위챗 등 주요 SNS에 등장한 인기 검색어 및 신조어를 통해 이번 한 주(4월 2일~4월 6일) 동안 14억 명 중국인들 사이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슈들을 짚어본다.
◆ 메이퇀, 중국 2위 공유자전거 업체 모바이크 인수
지난 4일 중국 유력 매체 신랑차이징(新浪财经)은 “중국 대표 음식 배달 O2O 메이퇀뎬핑(美团点评)이 중국 2위 공유자전거 업체 모바이크를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메이퇀의 모바이크 인수 가격은 총 37억 달러(약 3조 9600억 원)다. 이 중 27억 달러는 현금과 주식으로 지급하며 나머지는 부채를 떠안는 조건이다.
모바이크는 최근 몇 년간 중국 내 가장 핫한 투자 아이템으로, 조달한 자금만 171억 위안(약 2조8960억 원)에 달한다. 올해 1월에는 수원시에서 첫 서비스를 개시하며 국내 시장에도 진출했다.
최근 중국 공유경제는 경계를 허무는 투자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과거 음식 배달 O2O 서비스는 메이퇀과 어러머(饿了么)가, 공유자전거 시장은 오포와 모바이크가 양분하고 있었다.
하지만 작년 12월 메이퇀이 상하이, 베이징, 청두 등 7개 도시 택시 호출 서비스를 개시하며 차량 호출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번에 모바이크까지 인수하면서 공유자전거 시장에도 진출하게 됐다.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滴滴出行)은 이번 달 1일부터 음식배달 서비스를 시행하며 서비스 유형을 확장하고 있다.
결국 중국 공유 시장은 알리바바와 텐센트라는 거대 IT 기업의 양강 구도로 굳혀지고 있다.
알리바바는 디디추싱의 주요 주주이며, 모바이크의 최대 경쟁사인 오포의 대주주로 있다. 메이퇀의 라이벌 어러머도 알리바바의 자회사다.
텐센트는 메이퇀과 모바이크의 주요 주주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마화텅(马化腾) 텐센트 회장이 메이퇀의 모바이크 인수를 중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묘지 가격 거품 논란 불구 중국 장례 사업 전망 밝아
5일부터 7일 중국 청명절(清明节) 연휴로 현지 성묘객 발길이 이어진 가운데, 묘지 가격 폭등 문제가 논란이 됐다.
중국 최대 장례 업체 푸서우위안(福寿园, 01448.HK)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중국 묘지 가격은 급등세를 보였다. 2017년 푸서우위안 묘지 단가는 전년도 8만7400위안(약 1480만 원)에서 10만 2400위안으로 약 17.2%가 급등했다. 일부 고급 묘지 단가는 지난해 대비 약 10만 위안 오른 42만 위안에 달했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묘지 가격 급등세가 심각하다. 중국 장례 사업 발전 보고에 따르면 2015년 베이징 고가 묘지 단가는 이미 수십만 위안대에 육박했다.
20년 묘지 사용권에 대한 논란도 있다. 현재 중국 장례 업체들이 판매하는 것은 묘지의 소유권이 아닌 사용권이다. 최대 사용 기한은 70년으로, 20년마다 한번씩 관리비를 지불한다. 20년이 지난 이후 비용을 추가로 납부하지 않으면 관련 부서에서 골회(骨灰)를 처리하기로 돼 있지만, 최근 사용 기한이 넘은 묘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묘지 가격 거품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국 장례 사업 전망은 낙관적이다. 중국이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
중국 유력 매체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에 따르면 2016년 중국 65세 이상 인구는 1억5000만 여명으로, 전체 비중은 11%다. 같은 기간 중국 사망 인구수는 980여 만명이다.
◆ ZTE 차이나모바일, 중국 국내 최초 5G 통신 구현 성공
중국이 국내 최초 5G 통신 구현에 성공하며 5G 시장 선점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지난 4일 중국 유력 매체 왕이차이징(網易財經)은 “2일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ZTE(中興, 중흥)가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 중국이동)과 손잡고 국제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 R15 표준에 부합하는 중국 최초의 5G 실험통화연결(퍼스트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테스트는 중국 5G 시범 지역 중 하나인 광저우(廣州)에서 진행됐다.
5G 통신 구현에 성공한 차이나모바일은 올해 항저우(杭州), 상하이(上海), 쑤저우(蘇州), 우한(武漢) 등 5개 도시에서 5G 테스트를 시행하며 도시마다 100여개의 기지국을 설립할 계획이다.
경쟁 업체의 5G 테스트 행보도 만만치 않다.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 중국전신)은 란저우(蘭州), 청두(成都), 선전(深圳) 등 6개 도시에 5G 테스트 기지를 세웠으며, ‘시진핑 신도시’ 슝안신구(雄安新區)에는 5G 네트워크 및 자율 주행 자동차 테스트 환경을 구축했다.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 중국연통)도 올해 베이징(北京), 난징(南京), 슝안(雄安) 등 7개 도시에서 5G 테스트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5G 시장 선점을 위한 현지 업체의 스마트폰 개발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연간 30억 위안(약 5080억 원)을 R&D 비용을 지출, 5G 표준화 제정 및 기술 검증 상용화 등에 주력해 온 ZTE는 내년 하반기 5G 통신이 가능한 단말기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華為)도 내년 4분기 상용 5G 스마트폰 정식 출시 계획을 밝혔다. 화웨이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5G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모바일 칩을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