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美압력 굴복 없이 과감한 개혁 청사진 나올 듯”
니혼게이자이 "덩샤오핑 개혁·개방 40주년…향후 계획 관심"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보아오포럼 기조연설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은 뒤로하고 개혁 개방에 집중하는 강인한 리더십 굳히기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다.
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하이난에서 진행되는 보아오포럼에서 오는 10일 기조연설을 맡은 시 주석이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 과감한 경제 개혁 및 시장 개방 조치들을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블룸버그> |
덩샤오핑이 1978년 개혁·개방 정책을 제안 뒤 올해가 40주년이 되는 만큼 시 주석은 보아오포럼에서 과감하고 효율적인 경제 및 금융 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길 고대해 왔다.
지난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중국이 개혁을 어떻게 진전시킬 것인가”를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한다면서, “보아오 포럼에서 시 주석은 가장 권위적인 대답들을 내놓을 것이며, 참가자들은 중국이 택할 새로운 개방 및 개혁 조치들을 보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키웠다.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트 타임스는 왕이 외교부장의 발언 이후 “시 주석의 보아오 포럼 연설에 모든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논평에서 시 주석의 보아오 기조 연설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중국에서도 같은 결과물(보호무역주의)을 낳지 않을 것이란 화신을 포럼에 참석한 수백 명의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심어주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올해가 덩샤오핑 개혁·개방 40주년 해인 만큼 세계는 시 주석이 앞으로 개혁 노력을 어떻게 끌고 갈 계획인지를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보아오포럼을 활용해 중국이 기업에 여전히 개방돼 있다는 점을 전 세계에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FT는 최근 미국의 대중 무역 압박이 커지면서 중국 내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커지긴 했으나, 사석에서는 중국 관리들이 (무역 갈등에 대해) 더 낙관적 입장을 보인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편으로는 예측 불가능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아주 예측하기 쉬운 인물”이라며 “그는 줄곧 보호무역주의자였다”라고 말했다.
허웨이언 중국 무역 전문가는 “트럼프가 잘못된 방향으로 더 멀리 나아가고 있다”라며 “일방적인 위협 없이 사실과 세계무역기구(WTO) 원칙에 근거해 논의하는 것이 옳은 접근법”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작년 다보스 포럼에서 시 주석이 연설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서 ‘미국 우선주의’를 선언했는데 이제는 시 주석이 맞받아 칠 차례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