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부채 부담 많은 국가, 지원 조건 신중히 관리해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으로 인한 부채 확대를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홍콩 대학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IMF-중국 공동 역량개발센터 개소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중국 정치 관계자들이 부채 부담이 많은 국가에서 필요하지 않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은 프로젝트들을 자금지원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와 중국이 공동으로 설립한 역량개발센터는 IMF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한편, 70여 개 국가들에 매년 수백억 달러의 인프라 및 개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서방 국가에서는 IMF의 중국 지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는데, 이를 의식한 듯 라가드르 총재는 “벤처기업들이 부채 증가 문제를 마주하게 될 수도 있다”면서 “공공 부채가 이미 높은 국가들의 경우 자금 지원 조건을 신중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대일로 정책이 꼭 필요한 곳에 닿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또 다른 관건”이라면서 내부자 거래 문제를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대규모 지출 계획이 있을 때는 입찰 과정 비리 유혹이 있게 마련”이라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