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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우면 하는 거야" 성우 안지환이 말하는 #마부작침 #국민성우 #배우의 꿈 (종합)

기사입력 : 2018년04월12일 15:16

최종수정 : 2018년04월12일 15:16

[뉴스핌=황수정 기자] 에세이 '마부작침'을 출간한 성우 안지환(48)이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의 한 레스토랑에서 안지환의 에세이 '마부작침' 출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마부작침'은 성우 안지환이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풀어낸 이야기로, 최고의 베테랑 성우가 되기까지 스스로를 지독하게 갈아온 자전 에세이다.

안지환은 "이 책이 많이 안 팔렸으면 좋겠다. 너무 세상에 발가벗겨지는 느낌"이라며 "저보다 더 어렵거나 어려웠을 사람도 있는데 엄살 떠는 건 아닌지 생각이 든다. 부끄러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누군가 저 따위라응 비교되지 않을 만큼 더 많은 걸 이뤄낸 사람도 있을 텐데란 생각도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끄럽지만, 그럼에도 책을 쓰게 된 이유는 힘들었을 때 자신이 간절히 바랐던 '멘토'가 되어주기 위해서다. 그는 "방송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팁을 주고 싶다. 제가 겪은 모든 걸 고스란히 토해냈다. 25년간 방송한 저의 생생한 이야기다. 돈이 없어서 배우고 싶어도 못 배우는 건 너무 불행하더라. 입시 준비하면서 레슨 받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다"며 "지금도 이메일이나 쪽지로 문의가 많이 오는데, 기꺼이 개인 폰번호를 알려주고 30분씩 떠든다. 공부를 하면서 동아리 활동만으로도 충분하니 굳이 전공을 하지 말라는 그런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안지환은 조금 더 솔직하게 "책을 쓴 가장 큰 이유는 부러워서"라는 이유도 밝혔다. 그는 "책으로 부를 쌓거나 돈 10원 하나 벌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책을 쓰는 분들이 부러웠다. 저는 부러우면 무조건 한다. 죽는 날까지 도전할 거다. 버나드 쇼 묘비명이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고 하는데, 저는 나중에 '그렇게 다 해봤는데도 아쉬움이 남네'라고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마부작침'은 주머니에 쥐약을 넣고 다닐 정도로 절박하게 생활했던 과거부터 방송MC, 뮤지컬, 영화, 드라마 등 오랜 꿈이었던 배우에 도전한 이야기, 성우 선배 아내와 딸 멜로디데이의 예인 등 가족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다.

안지환은 "'쥐약을 품고 다니던 젊은이'라는 표현을 보고 남희석 씨가 바꿨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해줬다. 쥐약을 구한 곳이 이모네 집이다. 이모네 집에서 살 때 학교를 마칠 형편도 안 됐고, 비전이 보이지 않아서 쥐약을 갖고다닐 정도로 절박했던 심정이었다"며 "사실 이모는 엄마보다 더 좋아하는 분이다. 당시 제가 얹혀살았다기보다 저를 품어주셨던 분이기에, 혹여나 누가 될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또 "아내를 처음 만난 건 입사 당일이 아니라 입사시험 첫 날이다. 당시 엄청 인상이 강렬했고, 마음에 들었다.탈고 과정에서 오류가 난 것 같다. 아내에게 미안해서 설명했더니 쿨하게 넘어가더라. 정말 화를 낼 줄 알았다"며 "사실 아내는 실명 공개 부분을 가장 우려했다. 지금이라도 양해를 구해야겠다"고 덧붙였다.

1993년 MBC 11기 공채 성우로 시작한 안지환은 'TV쇼 진품명품' '아침마당' 'TV동물농장' '무한도전' '무릎팍도사' 등 수많은 방송을 통해 국민성우로 등극했다. 그는 "예전에는 '국민성우'라는 수식어에 몸 둘 바를 몰랐다. 아니라고 계속 부인했다. 제가 미스캐스팅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틀림과 다름을 구분하기 시작하면서 충분히 이해하게 됐다"며 "제가 1인자는 아니지만 성우들의 장르에서 탈장르 한 것? 영역을 확장했다는 거는 맞다고 본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책 속에는 25년차 성우 안지환이 전하는 성우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겼다. 안지환은 "성우를 할 때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목을 갈아 피를 토한 적이 있다. 서너번 토한 것 같다. 하지만 내일을 위해 몸을 사리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정말 권유하면 안되고 따라하면 안되는 방법이다. 지금 생각하니 목소리가 중요한게 아니었다고 생각이 된다. 지금은 해주고 싶은 말은 캐릭터를 찾는게 우선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자신을 '낭중지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직접 도끼를 갈아 바늘로 만드는 '마부작침'이 더 맞는 것 같다. 명함에 '마부작침'을 새기고 다니는데, 모든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싶은게 있으면 뭐든지 하라는 거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게 정말 맞는 말"이라며 "누군가, 무언가가 부럽다면 무조건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지환은 자신의 인생을 마라톤으로 비유하며 "이제 막 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25년간 마라톤 선수로 달리기 위해 준비했고, 이제야 번호를 받은 상태다.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건 물을 먹는 곳"이라며 "만약 골인 지점에 들어간다면, 그건 바로 신인 배우상을 받는 거다. 성우로서도 물론 영광스럽지만 배우로서도 인정받고 싶다. 중요한 건 제 딸보다 먼저 신인배우상을 받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의 딸은 걸그룹 멜로디데이의 멤버 예인으로, 드라마 '고교처세왕'에서 연기한 바 있다. 또 현재 단독 라디오 DJ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안지환은 "부럽다. 대견하기도 하지만 배도 아프다"라며 "신인 배우상을 받으면 성우일을 더 열심히 하겠다. 지금 내레이션을 배우들이 많이 한다. 인지도도 있어 부럽다. 나중에 상을 받고 나면 연기도 잘하는데 내레이션도 기가 막힌다는 얘기가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안지환은 "책에 다 표현하지 못한 것들이 아쉽다. 실용적인 부분을 더 소개하고 싶다"며 "이건 안지환 '마부작침'의 프롤로그 격이다. 두 번째 책도 내고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솔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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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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