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원내대표 측 "최악의 경우 심장쇼크가 발생할 우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7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김 원내대표의 건강 상태가 시시각각 악화되고 있다.
의료진은 "지금 당장 119를 불러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김 원내대표는 이를 거부한 채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9일 오전 김 원내대표를 진료한 국회 소속 의사는 "심실성 부정맥이 올 수도 있다"며 "시기를 놓치면 연세도 있고 혈압도 있어서 본인이 아주 고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후 2시 경 김 원내대표의 건강상태를 체크한 의료진도 "지금 상태가 매우 안 좋다. 구급차를 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9일 국회 본청 앞에서 드루킹 특검 등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7일째 이어가고 있다. <사진= 김선엽 기자> |
현재 김 원내대표는 기력을 거의 소진한 듯 천막 안에서 주로 누워있다가 가끔씩 몸을 일으켜 세우는 정도다.
한국당 당직자들이 김 원내대표 상태를 계속 예의주시하며 병원으로의 이송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윤재옥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오후 김 원내대표를 찾아 건강 상태를 살폈다.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에 가야 한다는 의료진과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김 원내대표가 단식 강행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김 원내대표 측은 "최악의 경우 심장쇼크가 발생할 우려까지 있다고 한다"며 "특검이 관철될 때까지 쓰러지더라도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김 원내대표의 건강을 위해 많은 기도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급격한 혈압저하와 저혈당 그리고 맥박 불안정으로 건강상태가 무척 심각하다. 국회 의무실장은 즉각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에 입원할 것을 강력하게 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원내대표는 특검관철을 위한 단식투쟁을 결코 멈출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엄중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가슴이 타들어 간다”고 말했다.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