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걸린 野..'드루킹 특검' 이어 '북미회담' 이슈에 전전긍긍
정치 전문가들 "북미회담 성공적일 것…선거서 與 유리"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검도 야당에 긍정적이지 않아"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북미정상회담이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전망이다. 6.13 지방선거 하루 전이다. 선거를 하루 앞두고 북미정상회담이라는 큰 행사가 열리면 선거 흥행이 쉽지 않다.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가뜩이나 높은 정부 지지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드루킹 특검으로 전세를 뒤집어보려는 시도 역시 녹록치 않다. 여론 역시 야당에 유리하지 않다. 대다수 정치 전문가들 역시 이번 지방선거는 야당에 '최악'의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방선거 하루 전날 북미정상회담…"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북미정상회담은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북미정상회담이 지방선거 바로 전날 열리는 것에 대해 "야당 입장에서는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게 될 경우 정부와 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트럼프가 '얘기가 잘 되지 않으면 다 때려치고 중간에 나오겠다'고 하는데, 사실 이건 협상의 고삐를 틀어 쥐기 위한 과장된 발언이라고 본다"면서 "트럼프 입장에서도 정전 이후 65년만에 미북정상회담을 하는데 걷어차고 나오기 어렵다. 결국 100점은 아니더라도 70~80점의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되면 북미정상회담은 전세계적으로 성공적으로 끝날 것이고, 6.13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더 신이 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역시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로 가는 것과 같은 이변이 없다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이 내놓는 발언 내용으로 봐서는 회담이 실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북미정상회담도 여당에 유리한 구도로 갈 것이다. 홍준표 대표가 언급한 6석을 지키는 것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드루킹 특검으로 멈춘 국회…지방선거 준비는 뒷전으로
이런 상황에서 야당이 선거 판세를 뒤집기 위해 고군분투 해야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특검을 수용을 촉구하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9일째 단식노숙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국회 역시 이로 인해 꽉 막혀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앞에서 단식 투쟁 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18.05.11 kilroy023@newspim.com |
야당 지도부가 전국을 돌며 필승결의대회를 치르고 있긴 하지만 워낙 드루킹 특검 사안이 커 크게 주목받지는 못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한달여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11일 정당 중 처음으로 당 차원의 지방선거 공약을 발표했을 정도다.
게다가 조건없는 특검 수용을 촉구하고 있는 야당에 여론도 호의적이지는 않다.
황태순 평론가는 "여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때의 학습효과가 있을 것이다. 당시 새누리당이 특검을 받아주고 나서 정권이 무너진 것을 경험한 만큼 민주당 측은 어떤 일이 있어도 특검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새로운 원내대표가 오더라도 사실상 민주당 지도부가 독자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마찬가지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최근들어 더욱 상승하고 있다. tbs가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8~9일 전국 성인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56.9%로 지난주보다 3.0%포인트 올랐다.
반면 한국당 지지율은 17.5%로 지난주보다 0.4%포인트 내려갔고, 바른미래당 역시 0.4%포인트 내려간 5.6%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 야권 관계자는 "야권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치솟는 정부 지지율을 막기 위해 드루킹 특검 수용 촉구 등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섰지만 여론이 크게 호의적이지는 않다"면서 "거기다 북미정상회담까지 겹쳤으니 야당 입장에서는 선거를 치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