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신주 701만주...합병 비율 '카카오 1대 카카오M 0.8023366'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카카오(대표 조수용·여민수)가 음원서비스 '멜론' 운영 자회사 '카카오M(구 로엔엔터테인먼트)'을 흡수합병한다. 조수용·여민수 신임 공동대표 취임 후 핵심 사업 전략으로 밝힌 '카카오톡과 멜론의 강결합' 추진에 속도를 붙이고 양 플랫폼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M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공시했다. 합병은 카카오 1대 카카오M 0.8023366 비율로 이뤄지며, 합병 신주는 보통주 701만2650주다. 합병 후 카카오의 최대주주인 김범수 의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은 기존 31.94%에서 29.26%로 변경된다.
합병 계약일은 오는 18일, 합병 기일은 9월 1일이다. 합병 반대 의사통지 접수기간은 오는 6월4일부터 18일까지다. 소규모 합병방식이므로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지 않는다. 다만 존속회사 주주 20% 이상이 반대하면 합병이 취소될 수 있다.
카카오는 올해 초 조수용·여민수 신임대표가 취임한 직후부터 카카오톡과 멜론의 물리적 결합을 예고해왔다.
조수용 대표는 지난달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멜론을 통해 제공하는 음악 콘텐츠를 비롯, 카카오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영화·웹툰·웹소설 및 게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등을 모두 의미있는 IP 자산"이라며 "이 IP 자산들이 해외 시장에서 성장하고 다른 콘텐츠로 재생산되는 순환 과정을 우리 플랫폼 안으로 담아내는 것이 우리가 구상하는 그림"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멜론을 카카오톡 플랫폼 내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형태가 카카오의 미래 핵심 전략 중 하나라는 의미다. 그 일환으로 카카오는 최근 타인과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면서 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 '카카오멜론' 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했다. 카카오미니 역시 멜론과의 연동을 주요 서비스이자 구매를 유도하는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카카오측에 따르면 지난 2016년 3월 카카오에 인수될 당시 연간 매출 3576억 원(2015년 기준), 유료 회원 수 360만 명이던 카카오M은 연간 매출 5804억 원(2017년 기준), 유료 회원 수 465만명 규모로 성장했다.
조수용(왼쪽)·여민수(오른쪽)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 <사진=성상우 기자> |
합병 후 카카오M 사업부문 중 음반 제작 및 유통과 영상 사업 부문을 통합해 별도 법인으로 분사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부문의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역량이 단순 음악 사업의 범위를 넘어섰다는 판단에서다. 카카오측은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지적재산권(IP) 및 콘텐츠를 담당하는 핵심 자회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와 멜론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면서 "합병을 통해 양 플랫폼의 결합 정도를 더 강화함으로써 AI 등 신기술 도입도 더 용이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