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오픈 1라운드 악천후속 선두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단독 선두 이기상이 4년만에 통산 3승을 노린다.
이기상(32)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2억원) 첫날 악천후에도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 6언더파 66타를 쳤다.
매치플레이에서만 2승을 거둔 이기상이 대회 첫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사진= KPGA> |
폭우와 낙뢰로 인해 4시간30분 지연 끝에 경기에 나선 이기상은 첫홀인 10번홀(파5)을 버디로 시작, 전반 9개홀에서 버디 2개를 잡아냈다. 후반 1, 2, 3번 홀에서는 3연속 버디와 함께 8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성공시켰다. 이날 출전 선수 150명 가운데 23명만 1라운드를 마쳤다.
이기상은 2009년 동부화재 프로미배 군산CC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과 2014년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등 매치플레이 대회에서만 2승을 거뒀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한 그는 2008년 KPGA 코리안투어 데뷔했다. 2014년 우승 직후 시상식에서는 예비신부 곽보경 씨에게 청혼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기상은 공식 인터뷰서 “새벽 4시에 기상 했다. 18홀을 어떻게 플레이할 지 머리 속으로 그리면서 기다렸던 게 안정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 드라이버 티샷이 좋았다. 한 번도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고 원하는 지점에 공을 떨궈 세컨 샷을 편하게 했다. 그래서 큰 위기 없이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기상이 마지막 9번 홀(파4)을 마친 시간은 오후 4시였다.
2014년 상금 순위 4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후 우승이 없었던 것에 대해서는 “그해 결혼도 하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런데 2015년 일본투어와 국내 무대를 병행하면서 탈이 났다. 일본을 오가느라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고 아들이 태어나면서 가정에 신경 써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 환경이 많이 바뀌며 심리적으로도 복잡했었고 경기에 집중하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기상은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데 가족의 응원은 정말 큰 힘이 됐다. 아들 둘을 키우면서 아내가 정말 고생하고 있다. 많이 도와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 우승하면 아내에게 휴가를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웃음) 그 약속을 빨리 들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기록한 2승이 모두 매치플레이였는데 스트로크 플레이에서의 우승이 욕심 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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