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北 간부, 고액 외화 소지한 채로 중국서 2월 실종
北당국, 현지에 조사팀 보내 행방 찾는 중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북한의 비밀경찰인 국가보안성에서 방첩담당 간부가 2월 하순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에서 실종됐다고 21일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은 실종된 방첩담당 간부가 탈북을 시도해 중국 국내에 잠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 조사팀이 중국에 파견돼 행방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장 주재 하에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1차 확대회의를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실종된 간부는 북한 국가보안성에 소속된 50대 남성으로 군 계급은 대좌(대령)다. 신문에 따르면 해당 간부가 김일성의 어머니이자 북한에서 국모로 신격화된 '강반석'의 후손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북한 최고지도자 혈족인 '백두혈통'과 관련있는 인물일 가능성이 있다.
이 간부는 선양시내 한 호텔에 거점을 두고 중국과 러시아에서 김정은 체제를 위협하는 세력에 관한 정보를 담당하는 책임자였다고 한다. 그는 고액의 외화를 소지하고 2월 하순 호텔에서 모습을 감췄다.
북한 당국은 해당 간부가 스파이와 관련된 정보 등 북한 현 체제에 있어 중대한 정보를 다루고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해당 간부가 실종된 직후 중국에 탐색팀을 보냈지만 소재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신문은 "현재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국가보안성과 군 보위사령부가 올해 들어 공동으로 '배신자체포지휘부'를 신설해 탈북자나 탈북 협력자 적발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며 "해당 간부의 실종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