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개막 월드IT쇼 참석...SK텔레콤, KT등 전시 부스 방문
박 사장 "5G 투자는 속도조절 필요...보편요금제는 시장에 맡겨야"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오는 6월 15일 주파수 경매에서 무리한 입찰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확정된 정부의 5세대(5G) 통신 주파수 경매안에서 '총량제한 100메가헤르츠(㎒) 대역폭'안이 확정됨에 따라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 확보가 어려워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2018' 개막식에 참석,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본적인 경매 전략은 저렴한 가격에 사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통신사들은 지난 20년간 주파수 경매에 참가해오면서 형성된 스킬을 갖고 있다"면서 "오는 6월 경매 입찰을 그 범위 내에서 이뤄질 것이다. 최대 대역폭 120㎒가 나왔으면 달랐겠지만, (100㎒폭으로 제한됐으므로) 크게 무리는 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성상우 기자> |
SK텔레콤은 정부측 경매안이 확정되기 전부터 최고 대역폭을 120㎒까지 확보할 수 있는 안을 요구해왔다. 5G 시대는 대규모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서비스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가입자 규모를 고려한 충분한 주파수 대역 할당이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다만, 정부측이 회사별 '총량제한 100㎒'안을 확정함에 따라 사실상 주파수 균등분배가 가시화된 만큼 경매에서 큰 규모의 배팅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최근 규제개혁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하고 국회로 넘어간 '보편요금제'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사장은 "부담이 되는 계층을 위해 통신비를 줄여야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이러한 공감대를 시장원리가 작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에 활용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통신사들의 자율에 맡겼더라도 (보편요금제에 준하는) 요금제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5세대(5G) 통신 관련 투자에 대해선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박 사장은 "현재 중국이 우세한(Dominant) 기술력을 갖고 있어 중국 등과 여러가지 기술협력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무조건 세계 최초 서비스, 최고 수준의 인프라 구축같은 방향보단 국내의 통신 및 연관 산업 생태계를 고려해야한다. 국내 생태계가 따라올 수 있는 스피드에 맞춰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이날 월드IT쇼 개막식에 참석해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과 함께 60여분간 SK텔레콤, KT,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전시 부스를 둘러보며 AI, 자율주행 등 신기술 트렌드를 확인했다.
한편, 이날 개막한 월드IT쇼 2018'에는 삼성전자, SK텔레콤, KT 등 ICT 주요 기업을 비롯해 총 500여개사가 참가해 1500여개 부스를 통해 신기술 기반 서비스와 제품을 선보였다. 'IT's SMART'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선 오는 26일까지 나흘간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최신 정보통신 기술과 제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