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금융당국, 바이오산업에 대한 시각차 확인"
2차 감리위 저녁 7시께 끝날 듯
[서울=뉴스핌] 김근희 우수연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위반 혐의 관련 두 번째 감리위원회가 25일 팽팽한 긴장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소명을 마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오후 4시께 감리위 회의장에서 나와 3자 대심을 준비하고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를 가려내는 감리위원회에 소명하기 위해 정부청사에 들어오고 있다. <사진= 김학선 기자> |
이날 오전 8시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감리위는 오후 5시가 넘어선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2차 회의는 양측이 동시에 배석해 상호 공방을 벌이는 '대심제' 형식으로 이뤄졌다.
김태한 사장을 비롯한 삼성바이오 측은 오전 10시에 출석했고, 이후 오후 4시까지 중간 쉬는 시간 없이 삼성바이오와 금융감독원 간의 2자 대심이 진행됐다. 오후 4시 이후에는 회계법인과 금감원 간의 대심이 이뤄지고 있다. 이후 삼성 측까지 포함된 3자 대심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출석한 김 사장은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에도 손사래를 치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다만 삼성바이오 측은 이번 2차 감리위에서 바이오시밀러 산업을 보는 시각 차이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1차 감리위 때보다 회사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줬다"며 "그러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가치 등 바이오산업에 대한 이해는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회계위반 논란의 주요 쟁점은 2015년 당시 삼성바이오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관계회사로 변경한 것에 대한 적법성 여부다.
삼성바이오 측은 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가 국내외에서 판매승인을 받으면서 합작사인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회계처리를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는 1조9049억원의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그러나 금감원 측은 콜옵션 가능성만으로 회계처리 변경 방식을 바꾼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2015년 말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가 급작스럽게 오를 만한 중요한 이벤트도 없었다는 주장이다.
이날 감리위는 감리위원 중 해외로 출국해야 하는 위원이 있는 만큼 저녁 7시께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애초 예상대로 삼성바이오의 회계기준 위반 여부에 대한 감리위의 최종 결정이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한 차례 회의를 더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차기 회의가 결정된다면) 날짜는 오는 31일 정례 감리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31일 감리위는 정례회의인 만큼 모든 감리위원이 참석 가능할 전망이다.
k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