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상용되는 전기 자동차가 2020년에 1300만대로 지난해의 370만대에서 세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망했다.
또한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매년 24%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IEA는 3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각국 정부가 대기오염과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주력하면서 전 세계 운송 시스템이 청정 연료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테슬라와 닛산자동차가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 아우디 등도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선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IEA는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생산에 대한 투자가 대대적으로 촉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자동차 보급 전망 [자료=국제에너지기구] |
◆ 최대 전기차 시장은 중국
IEA는 아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비율이 지난해의 2.2%에서 2030년에는 25%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매출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졌다.
중국 정부는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차 개발과 사용을 독려하는 일련의 정책을 마련했다.
전기자동차 판매량 추이 [자료=국제에너지기구] |
◆ 전기차 보급으로 휘발유와 디젤 수요 감소 전망
전기차는 휘발유나 디젤 대신 전기 충전 배터리로 작동한다. IEA는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300만대의 소형 전기차가 도로로 나올 것이란 전망에 근거해 일일 약 257만배럴(bpd)의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독일의 석유 수요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전기차로 인해 38만bpd의 석유 수요가 감소한 바 있다. 이는 벨기에 석유 수요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 10개 이상의 기가팩토리 필요해
2030년까지 배터리 수요가 15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테슬라가 미국 네바다에 건설 중인 대규모 배터리 생산공장 ‘기가팩토리’(Gigafactory) 수준의 배터리 생산공장이 10개 이상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가팩토리는 면적이 490만평방미터에 달하며 시간당 35기가와트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 전기 버스 확산 전망
IEA는 전 세계 전기 버스가 지난해의 37만대에서 2030년에는 150만대로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해에 팔린 약 10만대의 전기 버스 중 99%가 중국에 판매됐다. 중국 선전시가 전기 버스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와 트론헤임, 스웨덴 예테보리 등 북유럽 도시들도 전기 버스를 운용하고 있다.
◆ 코발트와 리튬 수요 급증 전망
코발트와 리튬은 휴대폰과 노트북뿐 아니라 전기차의 충전용 배터리를 만드는 주요 원재료다. 이에 따라 코발트와 리튬 수요가 10배 증가하겠지만 배터리 화학 기술 발전으로 수요 증가세가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게다가 전 세계에서 수요되는 코발트의 약 60%가 아동 노동으로 악명 높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채굴되는 만큼, 배터리 생산업체들은 지속 가능한 생산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로 인해 코발트를 대신할 배터리 재료를 개발하는 노력이 가속화될 수 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수요 전망 [자료=국제에너지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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