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고율 관세를 부과할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목록을 공개하자 중국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중국도 트럼프 정부와 같은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무부는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500억 달러 미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와 마찬가지로 중국 정부도 이 중 340억 달러 규모의 재화에 대해서는 내달 6일부터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같은 결정은 트럼프 정부가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 적용 계획을 밝힌 직후 나왔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우선 내달 6일 340억 달러 규모의 재화에 관세를 먼저 적용하고 나머지 160억 달러어치의 재화에 대해서는 관세 부과를 검토한다.
특히 중국은 이번 관세 조치를 발표하며 미국산 농산물을 정조준했다. 25%의 관세를 적용하는 재화에는 대두와 옥수수, 밀가루, 쌀, 수수, 소고기, 돼지고기, 가금류, 생선, 유제품, 견과류, 채소가 포함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2410억 달러 규모의 농산물을 수입했다.
양국의 무역갈등은 점차 심화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경우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해 미·중 무역 분쟁이 더욱 격화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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