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상대팀 골키퍼 골킥시 '동성애자' 은어 구호 외쳐
징계 수차례 받고도 '또 논란'…FIFA "현재 조사 단계"
[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동성애 혐오 구호를 외치는 걸로 유명한 멕시코 축구 극성팬들이 아직 버릇을 못 고쳤다. 독일과 조별 예선 첫 경기를 치른 18일(한국시간) 멕시코 관중석에서 동성애 혐오 구호가 나와 FIFA(국제축구연맹)가 조사에 들어갔다.
FIFA는 "18일 경기 중 문제가 되는 구호가 나왔다는 보고를 받고 이에 관한 증거를 수집하는 중"이라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구체적인 사실 여부가 가려지지 않은 관계로 자세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FIFA는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인종차별 행위를 감시하기 위해 매 경기에 모니터링 요원을 배치하고 있다.
독일전에서 일부 멕시코 축구팬들이 동성애 차별 구호를 외쳤다는 신고가 접수돼 FIFA가 진상조사에 나섰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멕시코 축구팬들이 인종차별적 구호를 외쳐 구설수에 오른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상대팀 골키퍼가 골킥을 할 때 멕시코 팬들이 외치는 '푸토(puto)'는 동성애자를 칭하는 은어다. 동성애 인권 단체들은 겁쟁이를 뜻하는 이 구호가 동성애를 혐오하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멕시코축구협회(FMF·Federación Mexicana de Fútbol Asociación)는 이 같은 구호를 외치지 못하도록 축구 팬들에게 요청해왔으나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멕시코는 이미 벌금을 수차례 물었다. 지난해 2018 러시아 월드컵 지역 예선전을 치르는 과정에서도 멕시코 관중석에서 동성애 차별 구호가 나와 FIFA로부터 징계를 받은 바 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