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유럽지수 0.3%, 독일 DAX 지수 0.5% 각각 하락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 0.5%, 일본 닛케이 지수 0.7% 각각 하락
미달러, 3주 만에 고점에서 후퇴, 유로 하락 지속
경제둔화 및 무역전쟁 우려에 유가 하방 압력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 관세 부과를 결정하고 중국이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세계증시와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동차를 포함해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7월 6일부터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은 원유를 포함한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미국과의 무역 합의를 무효화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고조되며 전면적 무역전쟁 우려가 심화돼 아시아 증시가 2주 반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유럽 증시도 하락 출발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3% 하락했으며, 독일 DAX 지수도 0.5%, 프랑스 CAC40 지수는 0.7% 각각 하락했다.
독일에서는 이민 정책을 둘러싸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어 유럽 증시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품 시장에서는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72달러45센트로 6주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세계경제 성장 둔화 우려 및 무역전쟁의 전운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오는 증산에 합의할 것이란 전망까지 겹쳐 유가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도 배럴당 63달러59센트로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7년 초부터 감산을 이행해왔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및 비회원국 산유국들은 오는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향후 생산 정책을 논의한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 추이 [자료=블룸버그] |
한편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합의할 여지가 아직 남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고율 관세를 부과할 미국산 제품의 품목을 4월에 발표한 리스트에서 네 배 늘렸으나 규모는 500억달러로 제한했으며 민간 항공기 등 고가 품목은 제외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결정도 중국으로부터 더욱 빨리 양보를 얻어내려는 협상 전략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애널리스트들은 관세 부과에 따른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며, 특히 튼튼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는 거의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시장도 비교적 잠잠했다. 관세 결정 전망이 사전에 시장에 어느 정도 소화돼 있어 미달러가 거의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지수는 소폭 후퇴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3주 만에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유로/달러는 2주 만에 최저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환 시장을 주도하는 재료는 무역전쟁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온도 차다. 연준은 이미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하고 연내 두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반면, ECB는 연내 자산매입 종료를 발표하기는 했으나 내년 여름까지 현행 사상최저금리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연준의 결정은 매파로, ECB의 결정은 비둘기파로 소화되고 있다.
시게미 요시노리 JP모간애셋매니지먼트 글로벌마켓 전략가는 “지금까지는 투자자들이 하이테크 종목이나 소형주로 도피하고 있다. 결국 돈은 넘쳐나기 때문에 어딘가에서 빠져나오면 다시 어딘가로 흘러간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경계해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