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근현대 탈주·재구성 수행적 여성 서사들' 주제 전시 준비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자' 주장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 제58회 국제미술전 한국관 예술감독으로 아르코미술관 관장 출신 김현진(43) 큐레이터가 선정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직무대행 최창주, 이하 예술위)는 지난 22일 김현진 전 아르코미술관장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관 한국관 감독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 4월30일부터 5월18일까지 예술감독 공모를 통해 서류 접수를 진행했고 1차 심사에서 후보자 5명을 선정했다. 이후 내년도 한국관에서 선보일 전시계획안에 대한 프레젠테이션과 인터뷰로 구성된 2차 심사를 통해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 한국관 전시를 총괄할 예술감독을 최종 결정했다.
김현진 [사진=한국문화예술위] |
선정위원은 규정에 의거해 민간분야 전문가 5인(김선희 부산시립미술관 관장, 이준 삼성미술관 리움 부관장, 김희진 서울시립미술관 분관조성프로젝트 디렉터, 안소연 큐레이터, 조선령 부산대학교 교수)와 당연직 2인(이영열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관, 양경학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무처장 직무대행) 총 7인으로 구성됐다.
김현진 큐레이터는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서 '동아시아 근현대를 탈주하고 재구성하는 수행적 여성 서사들'을 주제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남화연과 정은영, 제이 진 카이젠(Jane Jin Kaisen) 여성작가 3명이 한국관에 참여한다. 이들은 전통과 근대, 여성과 퀴어적 젠더 복합성 등 이질적 영역을 관통하는 여성 작가들의 서사성과 미학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앞서 김 큐레이터는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17일 예술위의 '블랙리스트 사태 대국민사과' 현장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난 1년간 아르코미술관장으로 재직했다며 "저를 포함한 조직에 대해 (한국문화예술위는) 정책에 협력하지 않는 사람을 압박하고 내보내고 블랙리스트 등 불온한 조취를 취했다"고 예술위의 사과 기자회견을 비판했다. 예술위 측은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에서 자체적인 내용과 세부적인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전달받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현진 큐레이터는 홍익대학교 예술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스웨덴 룬드 대학 말뫼아트아카데미에서 크리티컬 스터디즈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대안공간 루프 큐레이터(1999년), 쌈지스페이스 큐레이터(2000년), 아트선재센터 학예연구원(2001~2003), 네덜란드 반아미술관 객원 큐레이터, 아트선재센터 학예연구원(2005.6~2006.6), 제7회 광주비엔날레 공동 큐레이터(2008), 아르코미술관장(2014~2015.6)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미국 샌프란시코에 있는 미술관 카디스트(Kadist)의 아시아 지역 수석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Vision on Vision(비전 온 비전)-르베트로 비디오 콜렉션, SeMa Bunker, 2017' '2 or 3 Tigers전 공동기획, 베를린 세계문화의 집, 2017', 공연은 '십년만 부탁합니다' 공동 연출, 'Two hours(투 아워즈)' 등을 진행했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