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글로벌 도시와 어깨 나란히
우한 충칭 등 중국 신생산 거점 도시 부상
[서울=뉴스핌] 황세원 기자=중국 도시 굴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가 글로벌 산업 거점지를 놓고 세계적인 도시와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충칭(重慶),우한(武漢) 등 중서부 도시도 산업 고도화 및 인적 자원 강화에 주력하며 후방 지원에 나섰다.
◆ 중국 4대 도시, 생산 경쟁력 이미 글로벌 수준
중국 전반적인 도시 생산 경쟁력이 빠르게 향상되는 가운데, 특히 중국 4대 도시(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약진이 두드러진다.
최근 중국 유력 데이터 플랫폼 중즈수쥐(中指數據)가 중국 도시를 대상으로 도시화(전체 인구 중 도시(중심지) 인구 비중) 및 3차 산업 수준을 고려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베이징, 광저우(廣州), 상하이 등 대도시가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선전(深圳)은 이들 경쟁 도시와 비교해 3차 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전반적으로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대 도시는 중국의 핵심 산업 거점지역으로서 글로벌 도시와 기술력 경쟁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특허협력조약(Patent Cooperation Treaty)에 따라 2011년부터 2015년 출원된 국제 특허 95만건을 바탕으로 선정한 글로벌 순위에 따르면, 선전-홍콩 클러스터가 2위, 베이징이 7위를 차지했다. 그 외 상하이, 광저우, 항저우(杭州), 난징(南京), 쑤저우(蘇州) 등도 100위권에 포함됐다.
중국 주요 도시 클러스터의 핵심 산업이 우리와 겹친다는 점은 다소 우려된다. WIPO에 따르면 선전-홍콩, 베이징, 상하이, 난징 등 클러스터 핵심 산업은 디지털 통신으로 서울(4위)과 중복된다.
한편 현지 업계 전문가는 생산 기지의 중서부 이동이 빨라지면서 중국 전반적인 생산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유력 매체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는 “과거 가전 및 디지털 기기 생산 지역이 상하이, 장쑤(江蘇), 광둥(廣東) 등 동부 연안 지역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충칭(重慶), 안후이(安徽) 등 내륙 지역으로 생산 기지가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며 “향후 이 같은 추세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 중서부 지역 인적 자원 대폭 강화, 잠재력 부각
중국 중서부 도시는 자체 경쟁력 향상을 위해 교육 환경 조성 등 인적 자원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지 유력 데이터 플랫폼 중궈즈수가 발표한 '중국 지역별 고등 교육 기관(대학교) 및 재학생 현황'에 따르면 우한(武漢), 충칭(重慶) 등 중서부 도시는 중국 주요 대도시와 함께 상위권을 점령하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중서부 도시의 인재 유입 노력은 수치적 성과로 이어진다. 중국 유력 매체 21스지징지바오다오에 따르면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 거점 도시인 충칭의 연평균(2001년 이후 2010년) 인구 증가량은 3만6000명에서 최근(2011년 이후 2017년) 27만 명으로 약 8배가 급증했다. 그 외 우한(武漢), 정저우(鄭州), 창사(長沙) 등도 거주민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