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25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기업의 미국 기술 기업 투자와 미국의 추가적인 대(對)중 기술 수출을 제한하는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재차 고조됐다.
다만 에너지 업종은 지난 22일 주요 산유국의 '점진적인' 증산 합의에 따른 유가 급등을 반영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이날 일본 증시에는 패스트 리테일링과 소프트뱅크 등 대형주 위주로 매도세가 몰렸다.
지난 한 주 1.6% 하락한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2만2338.15로 주말 종가보다 0.79%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토픽스는 0.95% 하락한 1728.27에 장을 마쳤다.
25일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엔 환율은 0.5% 하락한(엔화 강세) 109.46엔 부근에서 거래됐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고조된 탓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중국 지분이 최소 25%인 기업이 "산업적으로 의미 있는 기술"과 관련된 미국 기업을 인수하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정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가안보회의(NSC)와 상무부는 산업적으로 중요한 기술이 중국으로 수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패스트 리테일링과 소프트뱅크가 각각 1.0%, 2.4% 하락하며 닛케이지수에 마이너스(-)46.6포인트를 기여했다.
경기 방어 업종도 고전했다. 동일본여객철도와 서일본여객철도는 각각 2.9%, 1.4% 빠졌다.
국제석유개발제석은 1.8% 급등하는 등 광산주는 아웃퍼폼했다. 로이터통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다음달부터 생산량을 소폭 늘리기로 하자 지난 22일 유가가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 아시아 시간 거래에서 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다이와증권의 사토 히카루 선임 기술적 분석가는 "엔화 강세가 심리를 해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주로 매도했던 것은 방어주였다"며 "따라서 현재 수출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중국 증시는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1%대의 낙폭으로 하루를 마쳤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05% 하락한 2859.34, 상하이와 선전 대형주를 모아놓은 CSI300지수는 1.34% 하락한 3560.48에 장을 마쳤다.
인민은행의 24일 지준율 인하는 호재였지만 이미 예상됐던 조치였고, 무역전쟁 우려 때문에 그 효과는 미미했다.
위안화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부동산과 항공주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5개월 반 만에 최저치까지 하락하면서 올해 상승분을 사실상 반납했다.
위안화 약세가 자본 유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CSI300부동산지수는 4.9% 급락했다. 일부 항공주는 일일 가격 등락제한폭인 10%까지 급락했다.
홍콩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 시간 이날 오후 4시 49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1.34% 하락한 2만8944.56, 중국 기업지수인 H지수는 1.42% 빠진 1만1179.39포인트에 각각 호가됐다.
대만 가권지수는 1.04% 빠진 1만786.46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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