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의 디스플레이·반도체 분야 협력 관계 중요
“보완 중요”…아시아 지역 허브 중국 이동 계획 없어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올해 350주년을 맞이한 글로벌 제약사 머크. 이 회사의 글로벌 매출 중에서 헬스케어 비중이 절반인 것과 달리, 한국 시장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부분은 기능성 소재다. 핵심 고객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같은 제조업체다.
26일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 머크는 ‘끊임없는 호기심’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350주년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한국 머크의 대표이사 글렌 영은 회사의 성장배경과 기능성 소재, 생명과학 및 제약 분야 등 머크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소개했다.
26일 머크 설립 350주년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글렌 영 한국 머크 대표. [사진=뉴스핌 김유림 기자] |
◆ "디스플레이·반도체 소재, 한국 시장 공략 중요"
1668년에 설립한 머크는 66개국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총 매출 153억유로(20조원) 중 21억유로(2조7000억원)를 R&D(연구개발)에 투입했다. 한국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은 약 4.5% 정도다.
머크의 비즈니스 영역은 헬스케어(46%), 생명과학(38%), 기능성 소재(16%) 등 크게 세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세트로타이드주(난임치료제), 레비프(다발성경화증 치료제) 등 대체할 수 없는 다수의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헬스케어 비중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수치는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한국은 다르다. 글렌 영 대표에 따르면 한국의 매출 비중은 ‘기능성 소재’가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머크의 기능성 소재 사업부는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액정, OLED 재료 및 감광제 재료, 펄 안료, 기능성 필러와 화장품 활성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 필요한 첨단 재료 기술과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우리나라의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자동차 등의 비즈니스 분야는 전 세계에서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디스플레이, 반도체 업체들과 R&D 협력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기능성 소재 사업의 주요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반도체와 OLED 시장에서 급부상하면서 결국 ‘기능성 소재’ 사업 중심축을 한국에서 중국으로 옮겨갈 우려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글렌 대표는 “아직 그럴 계획이 없다. 고객사별로 사용하는 방식이 다르지만, 주요 소재나 물질을 머크에서 공급하고 있다”며 “다양한 응용 방식을 항상 고민해야 하고 최고 수준의 보완 유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핵심 주요 고객사(삼성, LG 등)와 근접성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글렌 대표 “주 52시간 근무, 당연하고 정상적인 것”
또 이날 글렌 대표는 다음 달부터 실시될 예정인 ‘주 52시간 근무’에 대해 “회사와 가정의 균형은 당연하다”고 말해 관심이 집중됐다.
글렌 대표는 “유럽 같은 경우 이미 한국의 주 52시간 근무 규정과 같은 법규들이 오래전부터 도입된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근로기준법이 크게 놀랍지 않다”면서 “변화의 시점에는 혼란이 있고 많은 우려를 하지만 회사와 가정의 균형은 당연하고 정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근로기준이 없어도 워라벨을 조절할 수 있는 직종이 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당국에서 잘 조절해줘야 한다”며 “회사별로 알아서 잘 적응해 나가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글렌 대표는 “일단 지금 한국 시장이 전체 글로벌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4.5% 정도”라면서 “숫자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수치가 없다면 머크는 그만큼 작은 회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글렌 대표는 “송도에 새로운 생명과학 센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며, 2019년 중순 정도 되면 완공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한국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관련 사업이 잘 전개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제재 생산에 있어서도 세계에서 중요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26일 머크 설립 350주년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글렌 영 한국 머크 대표. [사진=뉴스핌 김유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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