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 위치한 지역신문사 ‘캐피털 가제트’ 편집국에서 총격을 난사한 범인은 7년 전 이 신문의 기사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검거한 용의자는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38세 백인 남성 재러드 라모스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 여성을 괴롭힌 혐의를 인정하는 자신의 유죄 답변을 기사화한 이 신문사 기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가 2015년에 재판에서 패했다.
이번 총격으로 캐피털 가제트의 편집인 2명, 기자 2명, 영업직원 1명이 사망했고, 여러 명이 다쳤다.
라모스는 다섯 건의 일급살인 혐의로 긴급체포됐고 현지시간으로 29일 오전에 아나폴리스 법원 심리에 나타날 예정이다.
목격자에 따르면, 라모스는 연막탄을 터뜨리며 편집국에 난입해 장총으로 유리문을 사격해 부수고 다수의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했다.
총격 신고 직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편집국 책상 밑에 숨어 있는 라모스를 검거했다. 앤 아룬델 카운티 경찰 부서장 윌리엄 크램프는 “용의자가 사전에 침입과 총격 계획을 세우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아직 용의자의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캐피털 가제트 편집국이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폭력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CNN은 "최근 몇 년간 미국 언론계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언론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총격을 둘러싸고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캐피털 가제트가 특별한 정치색을 띄거나 이념을 조장한 것이 아니냐는 각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폭스뉴스의 트레이스 갤러거 기자는 “캐피털 가제트는 매우 전통 깊은 지역 신문이며, 이념적으로 편파적인 언론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캐피털 가제트는 참사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신문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기자는 "내일자 신문에 불행히도 우리 편집국에서 발생한 참사를 실어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 위치한 지역신문사 ‘캐피털 가제트’ 편집국에서 총기를 난사해 5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재러드 라모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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