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신약 30호로 시판 허가.. 내년 2월 출시 계획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CJ헬스케어의 첫 신약 '케이캡'이 허가를 받았다. CJ헬스케어가 34년 만에 이룬 쾌거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CJ헬스케어의 '케이캡정50밀리그램'(성분명 테고프라잔)이 전날 국산신약 30호로 시판 허가를 받았다. CJ헬스케어는 약가 협상을 거쳐 내년 2월 케이캡을 출시할 계획이다.
CJ헬스케어 연구원이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사진=CJ헬스케어] |
케이캡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CJ헬스케어가 자체 개발했다.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꼽히는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약물이다.
현재 역류성 식도염 1차 치료제로는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 치료제들이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약효가 느리고 항혈전제와 함께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P-CAB 계열의 치료제는 이러한 문제를 보완한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2016년 일본 다케다제약이 P-CAB 계열 치료제 '다케캡'을 출시해 연매출 5000억원을 올린 바 있다. 국내에서는 제일약품이 같은 계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케이캡은 앞서 중국제약사 뤄신에 기술수출 되면서 시장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CJ헬스케어는 2015년 10월 뤄신과 1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뤄신은 현재 중국에서 임상시험 1상을 진행 중이며, 2021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이러한 케이캡의 경쟁력을 내세워 전 세계 30조원 시장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전 세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30조원이다. 국내 시장은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데이터 결과 4700억원에 이른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케이캡은 국내 1000억원, 글로벌 1조원 이상의 잠재력을 가진 신약"이라며 "기존 치료제와의 차별성을 높이고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임상시험과 복합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CJ헬스케어가 34년 만에 내놓은 신약인 만큼 업계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CJ헬스케어는 1984년 모태인 유풍제약이 CJ제일제당에 인수되면서 본격적인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2014년 물적분할을 통해 독립됐으며 지난 4월 한국콜마에 인수됐다.
k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