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이견 좁히지 못해도 유해는 들고 귀국하는 가시적 성과 마련해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북한을 방문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비핵화 논의에 더해 미군 유해 송환 문제로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고 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새벽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알래스카주 앵커리지를 경유해 평양으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달 12일 북미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군 유해 ‘즉각 송환’을 약속했지만 폼페이오가 방북길에 오른 이날까지도 송환 처리는 되지 않고 있다.
이날 폼페이오는 북미회담에서 나온 합의 내용들에 관해 “일부 세부 사항들을 더 마련하려 한다”면서 “북한도 마찬가지 준비가 돼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 방법과 시기에 관한 세부사항도 부족한 상황에서 미군 유해 송환 문제까지 수면위로 오르면서 지난달 북미회담 합의에 대한 회의론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매체는 이러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유해 송환 문제를 원자로나 미사일 폐기 등에 관한 세부사항 논의 때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는 현재까지 북한에 미군 유해 약 5300구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북한은 이 중 200구 정도를 보관 중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미국이 유해를 얼마나 원하는지 북한이 잘 알고 있다면서 “이미 비핵화라는 어려운 미션을 안고 있는 폼페이오가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북한 방문에서 돌아오는 길에 유해를 들고 오지 않는 것은 (그에게는) 거의 상상할 수 없는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유해 송환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북미회담 직후 기자들에게도 유해 송환 합의를 강조했으며, 이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7500구의 유해를 돌려주기로 했다고 언급하는 등 유해 송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매체는 폼페이오가 이번 방북에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속도나 범위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더라도 유해를 들고 귀국한다면 가시적 방북 결과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