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 단 한번의 이벤트로 매출 2조여 원을 달성하는 세계 최대의 아트페어 ‘아트바젤(Art Basel) 바젤’의 주관사가 싱가포르에 진출한다. 아트바젤 바젤과 아트바젤 마이애미 비치, 아트바젤 홍콩을 매년 개최 중인 스위스의 MCH그룹은 2019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새로운 아트페어를 선보인다고 최근 발표했다.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2018 아트바젤.[사진=아트 바젤] |
MCH그룹은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의 전시컨벤션센터에서 내년 11월1일 개막하는 새로운 아트페어 ‘ART SG’를 주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글로벌 아트마켓의 공룡인 아트바젤이 홍콩에 이어 싱가포르 미술시장까지 접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MCH그룹은 아트바젤 홍콩이 최근 수년간 급속도로 성장하며 스위스 아트바젤의 매출을 넘보게 되자 아시아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핫플레이스인 마리나베이 샌즈에서 열리는 새 미술박람회는 MCH그룹과 아그네스 몽고메리 아츠(Angus Montgomery Arts)의 샌디 아그네스(Sandy Angus) 회장, 이벤트 주최자인 팀 에첼스(Tim Etchells)가 손잡고 막을 올리게 된다.
이들 3명의 팀이 함께 이벤트를 여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아그네스와 에첼스는 홍콩에서 미술애호가의 관심을 촉발시킨 ‘아트 홍콩’(Art HK)을 출범시킨 바 있다. 아트 홍콩은 2013년에 ‘아트바젤(Art Basel) 홍콩’으로 탈바꿈하며 바젤의 이름표를 달고 매년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MCH그룹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아시아 마켓에 또다른 거점을 확보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ART SG는 첫 해에 싱가포르및 아시아 화랑을 필두로, 전 세계에서 80여 갤러리가 참여할 예정이다. 내년 11월1일부터 11월3일까지 열릴 ‘2019 ART SG’의 신청은 올해 말에 받을 예정이지만 개최소식이 전해지며 상당수 아트딜러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아트페어 부문의 최고 강자인 MCH그룹이 주관사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공동성명서에서 아그네스와 에첼스는 “싱가포르는 예술박람회의 적격지다.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거점도시로 ASEAN지역의 주요도시에서 3~4시간 내외의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싱가포르 일대는 북미, 유로존, 중동보다 훨씬 크고 강한 잠재력을 지닌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핑크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싱가포르의 높은 임대료와 까다로운 검열이 문제로 언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유로운 개방성이 중요한 아트마켓이 순탄하게 안착할지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지난 2011년 1월 막을 올린 ‘아트 스테이지 싱가포르’(Art Stage Singapore)측은 싱가포르 아트마켓의 미래를 이처럼 매우 낙관적으로 보는 것에 대해 다소 상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MCH그룹 측은 동남아의 미술수집가들이 꾸준히 성장하고,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ART SG’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MCH그룹은 현재 ‘인도 아트페어’의 지분을 60.3% 소유 중이며 지난 2017년 11월 시작된 ‘아트 뒤셀도르프’(Art Düsseldorf)의 지분도 25.1%를 소유 중이다. 아트 바젤 뿐 아니라, 크고 작은 글로벌 아트페어를 직간접으로 소유하거나 지분 참여하며 이 분야 절대강자임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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