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美 장관 "균형 잡힌 관계 원해, 中 시장 더 개방해야"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21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선 미국발 무역전쟁과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신흥국을 중심으로는 미국과 유럽의 급격한 금리인상을 경계하는 의견이 나왔다.
로이터통신과 NHK,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G20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는 21일 '글로벌 경제의 리스크 대응 방안' 등의 의제로 개막했다.
이번 회의에선 미국과 중국·유럽연합(EU) 등 주요국 간의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가 21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막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브루노 르메이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로이터통신의 취재에 "G20 참가국 모두는 무역전쟁과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성장에 가할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郎)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보호주의 정책은 어느 나라의 이익도 되지 않는다"며 "자유롭고 공정한 룰에 근거한 무역을 통해 세계경제의 성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무역 상대국들이 미국에 양보를 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갈등에 대해 "우리는 좀 더 균형잡힌 관계를 원하고, 우리가 더 많은 제품을 수출해야 균형잡힌 관계가 될 수 있다"며 "미국 기업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중국이 시장을 더 개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므누신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000억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했던 발언에 대해 "현실적인 가능성이기 때문에 가능성을 경시하진 않을 것(wouldn't minimize)"이라고 말했다.
그는 EU에 대해서도 "유럽이 자유무역을 믿는다면 우린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며 "관세와 비관세장벽, 보조금을 철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율에 대한 우려도 G20 회의에서 오고갔다.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유럽연합(EU)이 환율조작을 했다고 발언하면서 환율 문제에 대한 우려도 퍼졌기 때문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G20 회의 전 기자회견에서 위안화 약세에 대해 "(중국 당국의) 환율 개입의 결과인지, 시장에 따른 것인지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는 선진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을 경계하는 의견이 나왔다. 선진국의 금융완화 종료가 신흥국에 미칠 여파를 우려하는 목소리였다.
에두아르두 과르지아 브라질 재무장관은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진국의 금융정책 정상화와 무역갈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신흥국에 특히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G20 회의는 한국시각으로 23일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