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긴장 완화에 세계증시 4주째 상승 전망
미중 무역 긴장은 여전해 중국 증시 부진, 위안화도 하락
ECB 도비시한 기조 유지해 유로존 국채 수익률, 6주래 고점 부근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 긴장이 완화되고 강력한 기업 실적도 이어져 세계증시가 27일 상승하고 있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유럽증시 초반 0.1% 상승하고 있다.
이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월 이후 최장기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또한 이번 주까지 4주 간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유럽증시는 초반 상승하며 6주 만에 최고치로 한 주를 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의 무역 긴장 완화에 자동차주들이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레킷벤키저, 생고뱅, 빈치, BBVA 등의 실적 개선도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전운은 아직 남아있어 이날 아시아 증시가 대부분 상승한 가운데 중국 증시는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MSCI 선진국지수가 7월 들어 지금까지 3.3% 상승하는 동안, MSCI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된 중국A주는 2.6% 하락하며 관세전쟁의 여파를 반영했다.
중국 위안화도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중국 국유은행들이 선물시장에서 미달러를 매도하고 위안화를 사들여 위안화의 하락세가 다소 억제됐다. 외환트레이더들은 국유은행들이 스팟달러도 매도한 것으로 추정했다.
미달러당 중국 위안화 환율 1개월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전날 통화정책과 가이던스를 동결한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말 금리인상 전망을 뒷받침하면서, 독일 국채 수익률이 6주 만에 고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유로존의 대부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무역 긴장 완화에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9880%로 1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일본은행이 이달 들어 두 번째 지정가 오퍼레이션을 실시했다는 소식에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년 만에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대부분의 시장 관측가들은 일본은행이 내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즉각적인 정책 수정 대신 은행 수익 악화 등 경기부양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최근 일본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엔화가 상승해 달러/엔이 소폭 하락하고 있다. 유로는 전날 ECB의 도비시한 기조에 달러 대비 하락하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3일 간 상승했던 유가가 소폭 하락하고 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를 통한 원유수송을 잠정 중단하고 미국 원유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은 여전히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3주 연속 하락할 전망이다.
반면 무역 긴장이 완화된 덕분에 구리 가격은 오르고 있다. 세계 경제 체력의 척도로 간주되는 구리 가격은 이번 주 주간 기준으로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2.4%,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3.7% 상승할 전망이다. 이는 7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하는 것이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