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북한이 9일 국제 제재를 요구하고 나서는 미국을 비난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구태의연한 행동 대본"을 따른다면 비핵화 약속의 진전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북한 외무성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조중통)을 통한 성명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했고 핵실험장을 해체했으며 한국전쟁 참전 주한미군 유해 일부를 반환했다며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비핵화 먼저"를 고집하고 있고 "국제적 제재와 압력을 부추김으로써 우리의 기대에 대응해왔다"고 말했다.
외무성은 "미국이 대화 파트너에 대한 기본적인 예절조차 부인하고 이전 정부들이 시도했지만 실패한 구태의연한 행동 대본에 집착하는 한, 북미 공동성명의 이행에는 진전이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외무성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역사적인 6월 12일 정상회담에서의 광범위한 합의를 이행할 용의가 여전히 있다고 말하면서도 북한은 "우리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과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력을 강화하려는 필사적인 시도"를 통해 이름은 밝히지 않은 고위급 미국 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끝으로 외무성은 "대화 파트너를 모욕하면서 그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기대하는 것은 삶은 달걀이 부화되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