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갤노트 '무한애정'..."노트, 삼성 영역으로 남길 것"
1월 SDC서 빅스비 API 오픈
[미국 뉴욕 = 뉴스핌] 김지나 기자 = "'갤럭시홈(삼성전자 인공지능(AI)스피커)'을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장에서 첫 선을 보이며 삼성전자 AI 플랫폼의 긴 여정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미국 뉴욕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가 끝난 후 11일(현지시간)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갤럭시홈 첫 공개와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11일 미국 뉴욕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갤럭시노트9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장에는 160개에 달하는 도자기 모양의 갤럭시홈이 예고도 없이 무대에 올랐다. 언팩 참석자들은 깜짝 등장한 갤럭시홈에 한번 놀라고, 무대 음향장치를 방불케 하며 무대를 가득채운 스피커 성능에 다시 한번 놀랐다.
이 같은 언팩의 깜짝 이벤트 속에는 가전 회사로서 글로벌 AI 플랫폼 회사를 꿈꾸는 삼성전자의 AI 제품에 대한 철학이 담겨있었다.
고동진 사장은 "현재 (AI 스피커)시장에선 AI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만 AI 보단 스피커 성능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언팩에서 AI 스피커의 사운드 퀼리티를 소비자에게 보여줘 소비자들의 반응을 들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공룡 기업들이 너도나도 AI 플랫폼 경쟁에 뛰어드는 상황에 후발업체인 삼성전자가 AI 플랫폼 경쟁에서 승기를 쥐겠다는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모든 삼성전자 제품을 빅스비로 연결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고동진 사장은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개발자회의(SDC)를 네 번째로 개최하는데 이 때 빅스비(삼성전자 AI 플랫폼)의 애플리케이션개발지원도구(API)와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전부 오픈한다"면서 "5~10년의 미래를 바라보고 AI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고, 후배들이 먹고 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월에 빅스비 API와 SDK가 오픈되면 다른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와 빅스비가 연동될 수 있어 외부 생태계 확장이 가능하다.
갤럭시노트9 출시와 관련해선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 제품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내며 기술력을 자신했다.
갤럭시노트는 2011년 스마트폰 화면에 펜으로 글씨를 쓸 수 있는 S펜으로 스마트폰의 새역사를 썼다. 2011년 당시 고 사장은 노트의 펜을 일본 업체와 함께 개발했다. 이후 지난 7년간 노트만의 고정 고객층을 형성하며 진화해왔다.
고 사장은 "노트를 개발할 때 노트8이다 노트9다를 목표로 두고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로드맵을 가지고 기술을 준비하며 기술이 성숙될 때 그 기술을 제품에 넣는다"면서 "노트9은 최고의 퍼포먼스, 특화된 S펜, AI가 가미된 카메라 등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트는 고정고객층이 있는 만큼 경쟁사에 대응하기 보단 삼성전자 만의 독자적인 영역으로 남기고 가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면서 "노트를 하게 되면 기본 부품역시 따라오게 돼 가격을 내리는 일은 쉽지 않고, 향후 중저가로 내리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고 사장은 폴더블폰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폴더블폰은 스마트폰 사업을 하며 늘 해왔고, 롤러블까지 그동안 고민했던 영역"이라며 "폴더블폰은 기존 스마트폰의 대안이라기 보단 폴더블폰만의 제품 가치를 가지고 소비자들이 그 가치를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