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화 33% 급락... 글로벌 시장 전이 여부 촉각
유로 약세·달러 강세...안전자산 선호에 달러/원 상승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13일 달러/원 환율은 터키 이슈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되며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연고점 부근에서 네고 출회 등으로 상방 경직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코스콤> |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28.90원)보다 3.1원 오른 1132.0원에서 출발한 후 오전 9시 21분 현재 1130.2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1129.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왑 포인트(-0.65원)을 감안하면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전 거래일 종가(1128.90원)대비 1.0원 오른 셈이다.
지난 10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70원 상승한 1128.90원에 마감했다. 오후 2시경 터키 우려가 유로존 은행권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에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안전 자산 섬호심리가 부각되며 유로화가 큰 폭으로 하락, 강달러 분위기가 강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는 스페인 BBVA, 프랑스 BNP파리바,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 등이 리라화 추락으로 큰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일부 유럽은행들의 터키 익스포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년 간 터키 리라화 가치는 약 33% 추락했다. 막대한 재정적 경기부양책, 인플레이션 급등, 불어나는 경상수지 적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중앙은행 정책 결정 관여 등이 터키 자산 투매로 이어지며 리라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이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0일(현지시각) 미국인 목사 억류 문제로 터키에 대한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두 배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리라화는 장 중 달러화에 대해 20% 이상 폭락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신흥국 불안 요소 등이 지속되며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달러화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외환 딜러는 "터키 이슈의 글로벌 금융시장 전염 여부에 촉각을 세우며 달러/원 환율 변동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고점 부근에서 네고 출회로 1130원 중반대에서 상방 경직성 확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