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중국 폐지수입 규제로 산업용지 원가 하락
무림, 펄프값 상승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 300% 증가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제지업계 '빅2'로 분류되는 한솔제지, 무림이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펄프값 인상, 중국 환경규제 등 국제 시장 이슈가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47억6719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6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14.49% 상승한 9598억1483만원이다.
한솔제지의 양호한 실적은 중국의 환경규제로부터 비롯됐다. 세계 폐지 수입 1위인 중국이 지난해부터 수입을 중단하면서, 폐지가격이 급락한 것이다.
또한 폐지는 산업용지의 원재료로 쓰인다. 한솔제지는 산업용지 제작 비용을 상당 부분 줄여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다. 특히 한솔제지가 강세를 보이는 판지 실적 성장이 가장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솔제지 관계자는 "제품 구성을 인쇄용지·산업용지·특수지로 나눠 다른 업체에 비해 고르게 생산한 것이 좋은 실적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인쇄용지 주원료인 펄프 가격이 상승했지만, 그만큼 폐지가격이 하락해 상쇄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위 한솔제지 아래 무림] |
무림은 국내 유일 펄프 생산 기업의 장점을 톡톡히 누렸던 상반기였다. 무림의 펄프 생산 자회사 무림P&P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22억8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34.8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매출액은 9.52% 증가한 3229억700만원이다.
펄프는 인쇄용지의 주원료로, 그 가격은 대부분의 제지업체에 영향을 미친다. 현재 국제 펄프 가격은 2016년부터 2배 이상 올라 지난 6월 기준 1톤당 1000$를 넘어섰다. 최근 많은 제지업체가 고전하고 있는 이유다.
무림P&P는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제지와 펄프를 동시에 생산한다. 이로 인해 무림은 펄프값 상승과 하락에 따라 실적에 큰 변동이 생기는 다른 업체에 비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이번 상반기에는 펄프 가격 상승효과를 온전히 누렸다는 평가다.
무림 관계자는 "무림 P&P는 공장에서 펄프와 종이를 동시에 생산하기 때문에 제조원가로 종이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하반기에도 상반기 성적을 이어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펄프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고, 폐지가격 또한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라며 "외부 환경의 호재가 이어지는 만큼 하반기에도 좋은 성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4m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