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분유 1위사 매일유업, 700억 규모 산양분유에 도전장
가격 경쟁력·영업력 우위... 일동후디스·아이배냇 '긴장'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조제분유 업계 1위사인 매일유업이 산양분유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선발주자인 일동후디스, 아이배냇 등 업체가 긴장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네덜란드산 산양유로 만든 산양분유 ‘앱솔루트 산양분유’를 론칭, 관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매일유업이 산양분유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출시한 산양분유는 국내 산양분유 중 유일하게 시력 발달 구성 성분인 루테인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며, 앱솔루트만의 독자적인 레시피인 ‘Nutri-3TM’을 적용했다. 앱솔루트 ‘Nutri-3TM’은 두뇌와 시력 발달을 위한DHA, ARA(아라키돈산), 루테인으로 설계한 방식을 일컫는다.
매일유업은 네덜란드산 산양유를 수입해 들여와 국내에서 캔입 제조한다. 제품 종류로는 아기의 성장 단계에 따라 ‘앱솔루트 플래티넘 산양’ 1단계(0~6개월), ‘앱솔루트 프리미엄 산양’ 2단계(6~12개월), ‘앱솔루트 프리미엄 산양’ 3단계(12개월~24개월) 총 3종이다.
앱솔루트 프리미엄 산양분유 2단계. [사진=매일유업] |
◆ 분유 업계 1위사 도전장에 기존 업체 '긴장'
매일유업이 산양분유 시장에 도전하면서 기존 업체들은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조제분유 시장은 젖소분유와 산양분유로 나뉜다. 국내 조제분유 시장은 젖소분유가 약 8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1·2위를 다투고 있다.
산양분유 시장의 경우 약 700억원대 규모로 일동후디스가 약 80%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아이배냇이 20% 가량 점유율로 2위를, 롯데푸드 파스퇴르 산양분유와 수입분유 순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조제분유 특성 상 한번 선택한 제품을 쉽사리 바꾸지 못하는 까닭에 산후조리원이나 병원 영업력이 시장점유율을 좌우한다. 특히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의 경우 해당 채널 영업력이 막강한 업체로 꼽힌다.
산양분유 시장은 일동후디스가 독보적인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영업력이 앞선 매일유업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판도 변화가 일지 주목되는 배경이다.
또한 매일유업이 이번에 출시한 산양분유는 일동후디스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1캔당 4만3000원대로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에 있다.
통상 산양분유는 일반 젖소분유에 비해 고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일동후디스 역시 분유 1캔 당 5만원 이상 고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산양분유 2위사인 아이배냇은 지난 2016년 한-EU FAT체결에 따른 관세 인하 혜택에 따라 제품가 인하를 결정해 현재 3만2000원대에 판매 중이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매일유업이 (산양분유 제품을) 할인점이나 병원 영업채널에 힘을 싣는다면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면서 “향후 시장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