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올해 초 합의했던 국제통화기금(IMF)에 500억달러 규모의 긴급 구제 자금 집행을 서둘러 달라고 요청하자 페소화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페소와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뉴욕외환시장서 달러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는 오후 중반까지 7.4% 급락한 34 페소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통화 평가절하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마우시리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날 유튜브를 통한 방송 연설에서 "우리는 내년 금융 프로그램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의 조기 지원을 IMF와 합의했다"며 "2019년 구제 금융 확보는 경제신뢰지수를 높이고 빠른 시일 내에 경제 성장 경로로 복귀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대선을 앞둔 아르헨티나는 올해와 내년 820억달러 규모의 재정 수요를 어떻게 감당할 지 앞이 캄캄한 가운데 지난 6월 IMF와 500억달러를 지원받기로 합의했다. 이중 150억달러는 즉시 지원받았고 나머지 350억달러에 대한 조기 자금을 요청한 것이다.
이달 들어 달러 대비 페소는 24% 떨어졌다. 터키 리라 폭락 사태로 신흥국 통화가 불안정한 가운데 이번달 중앙은행은 통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5% 금리인상을 단행, 45%로 올렸다.
아르헨티나의 단기 부채 상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내년 말까지 약 500억달러어치의 페소화와 달러화 표시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 부채 중 상당 부분이 페소화 표시 '레바크스(Lebacs)'라는 단기 채권인데 레바크스는 중앙은행이 고정 금리로 발행한 것으로, 금리가 최대 52%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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