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서 박원순 이낙연 '양강구도'
예상밖 진보층 조사..이낙연 15.3%, 이재명 7.8% 희비 교차
리얼미터 "호남권 인물인 이 총리 선두는 의미 있는 결과"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각종 의혹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cbs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달 27~31일 전국 성인남녀 2,50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 진보층(758명)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15.8%, 이낙연 국무총리가 15.3%을 기록해 오차범위 내의 격차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7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0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kilroy023@newspim.com |
그 뒤를 이어 이재명 경기지사(7.8%),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7.3%), 추미애 민주당 전 대표(5.0%), 이해찬 민주당 대표(2.9%),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2.8%), 송영길 민주당 의원(2.1%) 등이 차기 주자군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권과 다소 거리가 있는 중하위권을 이룬 것.
정치전문가들은 당초 박원순 시장과 함께 유력한 진보진영 대선주자로 인식돼온 이재명 지사가 이낙연 총리에 밀린 것을 두고 "예상 밖"이라고 평가했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4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대선까지 오랜 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이 차기 대통령으로 어떤 사람을 떠올리는지를 알 수 있었던 여론조사"라며 "이낙연 국무총리가 선두권 진입을 했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권 실장은 "유권자 비율을 보면, 호남에 비해서 영남이 두 배 정도 많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로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 등 영남권 인물들이 대선주자로 거론돼 왔다"면서 "호남권 인물인 이 총리가 선두권 진입을 한 것은 국무총리로서 무난하게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라고 설명했다.
권 실장은 이어 "평가 계기로는 누진세 대책을 시의적절하게 잘 이끌었고 작년에 국회에 출석해서 야권의 대정부 질문에 잘 대응하는 모습들이 민심의 호응을 얻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진한 지지율에 대해선 "당 대표 선거 후보들이 이 지사 탈당을 이슈로 거론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의혹에 대해 알게 됐다"며 "이슈도 김부선 스캔들, 조폭연루설 등 여러가지 좋지 못한 의혹들이 있었고 이러한 논란들이 경기지사 취임 이후에도 계속돼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했다.
권 실장은 또 "하지만 초반 여론조사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면서 "이재명 지사의 정책적인 지향성과 선명성, 구체성은 다른 주자들보다 차별회된 장점이기 때문에 앞으로 지지율 추이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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