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자신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안을 반대하는 집권 보수당 내 강경파 인사들에게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 딜(no deal)'이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라는 완강한 뜻을 재차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 영국 BBC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BBC 방송에서 한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는 "나는 그것(소프트 브렉시트)의 대안은 노 딜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총리 지방관저(체커스)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서 합의된 '소프트 브렉시트'는 EU로부터 완전히 독립하는 '하드 브렉시트'와는 대조적이다. 이는 EU에 일정한 분담금을 내면서 시장 접근성은 유지하는 친(親) 기업적인 타협안이라고 할 수 있다.
당장 내년 3월 29일에 독립해야 하는 영국은 브렉시트 방식을 놓고 잡음이 많다. 집권 보수당 내에서도 하드 브렉시트를 주장하며 메이의 브렉시트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는 강경파 인사가 많다.
완전한 EU와의 결별을 주장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을 비롯해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과 스티브 베이커 브렉시트부 차관은 일찌감치 사임했다.
일각에서는 브렉시트 여부를 다시 국민투표에 맡기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영국의 EU 회원국 자격을 놓고 2차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지 일요판 옵서버 신문에 쓴 기고문에서 칸 시장은 브렉시트 협상에 있어 정부의 무능함을 꾸짖고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배제하기에는 브렉시트가 국민의 생활수준이나 경제,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고 주장했다. 정부에서 제안한 브렉시트안과 '노 딜' 브렉시트, EU에 잔류하는 등 중대한 옵션을 국민 투표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로이터통신은 칸 시장이 2차 국민투표를 강력하게 주장함에 따라 야권 노동당이 이를 추진하고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메이 총리는 그간 소프트 브렉시트 아니면 노 딜이라고 강력히 주장해 왔다. 지난 3일에 선데이 텔레그래프에 쓴 기고문에서 그는 "국익을 벗어난 체커스 합의안에 대한 타협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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