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심재철 의원, 업추비 쓰셨다"…김성태 "의정활동비 사찰"
"검찰, 청와대 캐비닛 문건 폭로한 청와대는 왜 수사 안하나"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이 국회의원 의정활동비 내용 사찰을 자행했다"면서 "명백한 의회 파괴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2일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김동연 부총리가) 우리 당 심 의원을 향해 '업무추진비를 쓰셨다. 의원님이 쓰신 것 다 알고 있다'고 답했다"면서 "문재인 정권이 사실상 국회의원 의정활동비 내용 사찰을 자행하고 있었다는 점을 자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디 하는 것 봐서'라고 엄포를 놓던 문재인 정권이 아예 대놓고 '나는 네가 지난 주말에 한 행위를 알고 있다'며 조폭적인 사찰행위를 한 것"이라며 "대단히 심각한 의회파괴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원과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국회 차원에서 단호히 조치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10.05 yooksa@newspim.com |
한편 이날 김 원내대표는 심재철 의원실에서 추가 폭로한 '민간인의 이낙연 국무총리 연설문 관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심재철 의원은 지난 4일 이낙연 국무총리의 연설문 작성을 방송작가 출신인 박모씨가 주도적으로 해왔다고 밝힌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박 모씨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12차례에 걸쳐 이낙연 총리의 연설문에 관여했다"며 "총리실도 업무 부담이 가중돼 외부 민간작가의 도움을 받았다고 시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순실이 대통령 연설문에 관여해 국정농단을 일으킨게 엊그제인데 방송작가가 수당까지 받아가며 총리실에 관여한 것이 문제 없다는 것인가"라며 "총리마저 방송작가 대본을 읽는 마당에 청와대는 그런 일 없는지, 신파극 작가가 쓴 일은 아닌지 따져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곽상도 원내부대표는 심재철 의원실 압수수색과 관련해 검찰을 비판하기도 했다.
곽 부대표는 "작년 7월 14일 청와대 대변인은 캐비닛에서 전 정부 문건을 발견했다며 공개했다"면서 "문서가 발견됐다 하더라도 대통령 기록물을 이관해야 하는데 언론에 공개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 7월 19일 대변인을 고발했고, 작년 고발인 조사가 4개월 정도 지나서 있었지만 아직까지 1년 2개월이 지나도록 수사하지 않고 있다"면서 "군사기밀 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했지만 검찰 대응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 야당이 고발한 사건을 수사하지 않는다면 법 앞의 평등이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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