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별세한 故안점순 할머니의 실제 이야기 기반
12~13일 수원SK아트리움 소극장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지금'의 일상을 그려낸 작품 '할머니, Grandma'가 오는 12~13일 양일간 수원SK아트리움 소공연장에서 공연된다.
버바팀 음악극 '할머니, Grandma' 포스터 [사진=창작집단 V.O.I.C.E2] |
'할머니, Grandma'는 수원에 살다 지난 3월30일 돌아가신 故안점순 할머니의 실제 이야기를 기반으로, 과거를 아프게 재현하는 방식보다 그들이 하루하루를 살아냈던 삶을 '지금'의 할머니의 일상으로 그려낸다.
지난해 11월 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발전기금 1단계 선정작으로 '할머니, GRANDMA'라는 제목으로 공연의 일부를 30분 가량 쇼케이스로 선보였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 2018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민간단체 활동공모에 선정돼 서촌공간서로에서 '점순, The Story of Jeom-Sun'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9월 1일과 2일 관객들과 만났다.
이번에 공연되는 '할머니, Grandma'는 쇼케이스에서 '점순'으로 이어진 이전의 공연 과정을 통해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여 새롭게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단순히 현실의 삶의 재현이 아니라 개인의 삶, 한 집단의 삶에 깊게 들어가 그들의 목소리를 다양한 연극적 오브제와 장치들을 통해 음악적으로 재구성한 '버바팀 음악극'(verbatim music theatre)이다. '버바팀'(verbatim)은 '말 그대로', '문자 그대로'를 뜻하는 단어로, 이런 기법을 활용하는 버바팀 연극은 '증언 연극'이라 불리며 실제 말을 통해 진실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장르다.
'할머니, Grandma'는 2016년 겨울부터 할머니가 돌아가신 2018년 봄까지 할머니를 만나고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할머니가 말씀하신 '말 그대로'를 대사와 노래로 담아낸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류미 연출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극화하고 역사의 피해자로서의 모습을 조명하기보다 할머니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목소리'를 담고 싶었다. 스스로의 삶을 그래는 할머니의 목소리를 무대의 소리와 그림으로 관객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