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화재관리 '허점' 송유관공사, 주주사 배당금은 전년比 50%↑

기사입력 : 2018년10월11일 14:31

최종수정 : 2018년10월11일 17:20

최대주주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등 정유사 수혜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안전관리 소홀로 저유소 폭발사고까지 이어진 대한송유관공사가 지난해 주주사 배당 지급액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혜택을 본 곳은 최대주주 SK이노베이션이었다.

11일 대한송유관공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대한송유관공사가 주주사에 지급한 배당금 총액은 135억원으로 2016년 90억원에 비해 50% 늘었다.

2017년 기준 당기순이익 354억원에 비춰보면 배당성향은 38%이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55억원, GS칼텍스는 39억원의 배당금을 가져갔다.

대한송유관공사의 주요 주주는 정유사이고, 주요 사업인 송유관 사업 역시 정유사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즉, 정유 4사로부터 벌어들인 돈을 배당을 통해 다시 정유사로 지급하는 형태다.

현재 대한송유관공사의 최대주주는 SK이노베이션으로 지분 41.0%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GS칼텍스(28.6%), 산업통상자원부(9.8%), S-Oil(8.9%), 현대중공업(6.4%), 대한한공(3.1%), 한화토탈(2.3%) 등이 주주다.

2001년 정부가 대한송유관공사를 민영화하는 과정에 정유사들에 지분을 나눠주며 정유사들이 이 회사의 주요 주주로 올랐다.

정유사 관계자는 "당시 정부가 각 정유사의 점유율에 따라 지분을 나눠줬고, 자의라기 보단 정부에 의해 지분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송유관 사업은 대한송유관공사가 독점하고 있다. 대한송유관공사는 민영화이전인 1999년 이미 8800억원 규모의 송유관 시설을 보유했다. 환경 규제가 강화된 현 시점에 민간기업이 큰돈을 들여 인프라를 깔아 송유관 사업에 진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유공장에서 저유소까지 석유를 운반하는 유통을 수단별로 보면 송유관 운송비중은 전체 수송량의 절반 이상이다. 유조차나 철도, 선박 등을 통해서도 수송이 가능하지만 송유관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독점적인 사업구조로 지난해 대한송유관공사의 영업이익률은 30%에 육박했다. 영업이익률은 2015년 20.8%, 2016년 28.7%, 2017년 29.4%을 매년 증가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은 송유관공사가 송유관을 깔 때부터 지금까지 총 3000억원 넘게 투자했고, 2013년부터 배당을 받기 시작했다"면서 "이미 송유관을 다 깔았고, 현 시점에 추가 투자가 필요하지 않은 만큼 배당성향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독점적인 사업구조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그 수익이 고스란히 정유사로 배당되고 있지만 정작 안전 관리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대한송유관공사 폭발사고와 관련해 "경인지사가 '정부 인가 안전관리규정'에 따른 자위 소방대 및 긴급복구대를 운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 의원이 입수한 대한송유관공사의 내부 안전관리규정 문건에 따르면 경인지사는 자위소방대 및 긴급복구대의 안전관리조직을 둬야 하는 비상사태를 '관심, 주의, 경계, 심각'의 4단계로 구분해 발령한 뒤 자위 소방대 또는 긴급복구대를 운영해야 한다.

그러나 경인지사는 화재사건이 발생하고 18분 동안 화재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자위 소방대 운영 등의 비상사태 초동 조치를 하지 못했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이번 문제는 회사의 안전관리 실패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