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1일(현지시간) 21개월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발 무역전쟁과 신흥국 위기,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최근 국채금리 급등세에 이날도 투자심리는 살아나지 못했다.
파리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7.28포인트(1.98%) 내린 359.65에 마쳤고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138.81포인트(1.94%) 하락한 7006.93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73.15포인트(1.48%) 낮아진 1만1539.35를 나타냈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99.85포인트(1.92%) 내린 5106.37로 집계됐다.
이날 유럽 증시는 전날 뉴욕 증시의 큰 폭 약세의 영향을 받아 무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전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80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8개월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최근 국채금리의 상승으로 촉발된 세계 주식시장의 약세가 얼마나 지속할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갈린다.
ANZ의 분석가들은 “주식시장은 앞으로 얼마나 금리가 더 오를지와 금융안정 위험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 계속된 무역 분쟁으로 가파른 매도세에 갇혔다”고 진단했다.
주식이 조정을 받을 때가 됐다고 분석하는 전문가도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최근 주식 약세를 일상적인 조정이라고 봤다.
UBP의 거시 및 외환 전략가인 쿤 초우는 “우리는 최대의 위험 선호 증가와 기술주의 최대 밸류에이션 상황에 있었고 이런 상황은 항상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BNP파리바 자산운용의 스티븐 프리드먼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전망에 근거해 높은 금리가 미래 배당의 현재 가치를 낮춰 국채수익률의 상승은 주식 매도의 주된 촉매제였다”면서 “주식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 인상이 확장의 숨통을 조일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달러/위안 환율이 7.0위안을 위협하면서 투자자들은 환율전쟁 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G10 외환 전략 수석인 알란 러스킨은 “위안화는 지금까지 발표된 관세를 상쇄할 정도로 상당히 약해졌다’면서 “추가 약세는 자기실현적인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를 악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0% 오른 1.1566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3.5bp(1bp=0.01%포인트) 내린 0.521%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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